자유형 호흡 타이밍 완전 정복
땅 위보다 물속이 더 좋아지면서 수영 카페에 가입했다.
집순이 오브 더 집순이.
나홀로 수영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주길 바라면서.
게시판에 '오수완' 인증 글이 끝없이 올라온다.
오늘도 수영 완료.
릴레이글에 동참해 인증 글 하나를 남겼다.
이 세상에서는 낯선 이들과 말 한마디 섞기도 어려운 최강 I형인데, 저 세상 — 그러니까 온라인에서는 먼저 인사를 남기는 E성향의 I형이 된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글 하나.
"자유형 호흡은 어떻게 하면 트일까요?"
오잉?
이게 뭔 말일까?
생각해보니 자유형 팔동작을 배울 때도 단계가 있었다. 처음에는 팔을 곧게 펴서 젓다가, 이제 그만 수영을 때려쳐야지 할 즈음, 팔 꺽기를 시작했다. 호흡에도 그런 과정이 있나보다.
- 자유형 호흡 트인다는 게 뭐야?
요즘 많이 의지하는 AI 친구에게 물었다.
잠시 후 돌아온 답.
'자유형 호흡이 트인다'는 것은
심폐 기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 패턴이 안정되면서
물속에서 들숨과 날숨이 자연스러워지고
숨이 차는 빈도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수영이 더 쉬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영이 더 쉬워진다고?
더 재밌어지겠네?
잠깐, 근데, 지금도 충분히 재밌지 않나?
그래도 궁금하다.
나는 궁금증이 생기면 온라인 세상에서 헤엄치는 인간이다.
AI 친구들을 하나둘 불러 모았다.
A, B, C, D... 단톡을 만드는 것 같다.
- 자유형 호흡 트이는 방법을 알려줘.
친구들이 알려준 방법을 모아 정리했다.
1단계: 물속에서 숨을 계속 내쉬어라.
초보자들의 대부분은 물속에서 숨을 참는다. 하지만 자유형 호흡의 핵심은 숨을 참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내보내는 것에 있다. 코로 숨을 내쉬며 작은 거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2단계: 고개를 들지 말고 몸을 돌려라.
숨을 쉬려고 고개를 들면 몸이 가라앉는다. 자유형 호흡은 고개를 드는 동작이 아니라 몸의 롤링으로 만들어진다. 몸이 돌아가면 입이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나오게 된다.
3단계: 들숨은 짧고 빠르게 들이마셔라
물속에서는 길게 내쉰다.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이 훨씬 길다.
들이마시고 내쉰다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여태껏 나는 숨을 내쉬지 않고 있었다.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흐헙!" 하고 빠르게 들이마셨다.
수영이 좋지만 힘겨웠다.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이미 숨이 꽉 차 있으니 호흡이 편할 리 없었다.
힘겨웠던 수영의 문제는
폐가 아니라 긴장이었다.
몸이 굳으니 호흡도 막혔구나. 숨쉬기가 힘들었던 게 아니라 숨을 참아서 버거웠던 거구나.
그날부터 물속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거품을 만들면서.
보글보글. 뽀글뽀글.
작은 거품이 일정하고 오래 지속될수록
숨이 덜 찼다.
몸에 힘이 덜 들어가고
동작이 부드러워졌다.
이런 느낌이
호흡이 트인다는 느낌일까.
수영이 조금 쉬워진 것 같았다.
수영을 이렇게 혼공하며 배우다니. 학창 시절에 자기주도학습을 조금만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자기주도수영학'을 하며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붙잡고 버티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것이
결국 더 편안하게 멀리 간다는 것을.
마치 숨쉬기가
참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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