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0일(목)(2018년 8월30일 폐암으로 폐절제 수술)
잠언 30장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오늘 수술이다. 하나님은 다 아시고 계신다. 의사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여 가장 선하신 방법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늘 그러셨다. 늘 나와 함께 하셨고 우리 가족과 함께하셨다.
나의 의사 선생님으로 보내주신 문**선생님은 겸손함이 크신 것 같다. 선생님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축복하여 주소서.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자 나의 도움은 천지 지으신 나를 만드신 여호화께로부터다.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자 나의 우편에 그늘 되시며 낮의 해와 밤의 달도...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나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나를 만드신 여호화께로다.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나의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으신 나를 만드신 여호와께로다.
하나님 사랑의 눈으로 하나님 인자한 눈으로.
강릉에서 아들이 온다. 아들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자기 삶을 스스로 다 책임지는 멋진 청년이 되었다. 이제 기쁨으로 아들의 그런 모습에 감사할 뿐이다. 내가 더 강하고 담대하게 서 있어야 아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힘있게 일할 수 있다. 믿음직한 아들, 선하고 맑은 아들, 많은 아픔을 이겨낸 아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
금요일 토요일에는 포항에 있는 딸이 올라와 함께 있는다고 했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 씩씩하게 적응해 나가는 딸. 여름방학 동안 딸과 친밀한 시간을 많이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딸도 이제 아들처럼 직장인이 되면 자기 직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내가 스스로 담대하게 서 있어야 한다. 스스로 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애쓰는 아들과 딸이 늘 고맙고도 귀하다. 병원에 누워 있는 내 옆에 남편이 왔을 때 여전히 맡기 힘든 담배 냄새가 난다. 떠나있어야 한다. 남편에게서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정서적으로 환경적으로도 남편 곁에 있는 것이 가장 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일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일이 나에게 주신 두 번째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기회인 것 같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선하신 분, 신실하신 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나의 삶을 지금까지 책임지시고 인도하신 분. 이제 자녀들과 남편에 대한 염려를 하나님께 내려놓고 온전히 나의 길을 걸어가라는 마음을 주신다. 이렇게 들은 하나님 음성이 정말 잘 들은 음성일까? 궁금하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수술 당일날 쓴 글이다. 두려움이 밀려왔을 것이다. 그 당시 가장 마음에 힘듦으로 다가온 것은 아들과 딸에게 무거운 짐을 안겨 주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갑자기 암으로 폐를 절제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나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심을 알기에 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갈지라도 분명히 합력하여 우리 가정을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었다. 지금도 그렇다. 자녀들에게 그 믿음의 마음을 말해 주었다. 수술받기 전 나는 찬양을 불렀다. 성경 말씀을 떠올리고 찬양을 부르고 기도했다. 두려움을 물리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오른쪽 폐 3분의 1을 절제하게 되었다. 수술대에 양팔을 벌려 묶인 상태로 누워 있을 때, 십자가에 예수님이 매달린 모습이 떠오르면서 마음에서 '다 이루었다.' 라고 하며 평안함이 나를 감쌌던 것이 생각난다. 수술을 하고 잘못되어 다시 한번 수술을 하게 되었다. 두번 마취를 하고 동일한 수술을 두 번이나 하니 몸이 망가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