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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전날

2018년 8월 29일(수요일)(2018년 8월 30일 폐암수술)

by 수수

간밤에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오더니 오늘 새벽하늘에 흰 구름이 나를 반겨 주는 듯했다. 누가 병문안을 와서 물어봐도 누구의 탓이라고 말하지 않고 오직 나의 탓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지는 길로 조용히 걸어가야겠다. 지금 아침 7시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내 몸 어느 곳에도 암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오직 폐 안에만 있는데 이제 수술 날짜를 잡아서 수술하실 거란다. 하나님의 은혜다.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사랑의 하나님.


주님. 하늘이 완전히 맑아졌어요.

주님. 주님 이름 따라 행하게 하소서. 기도하며 주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가게 하여 주소서.

주여. 주만 바라보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길만이 나의 피난처다. 누구의 말로도 길을 볼 수가 없다. 오직 주님만이 주님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아들딸을 통하여 나의 갈 길을 안내해 주시고 계시는 것 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가 늘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로 갈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기관지 검사는 참 힘들다. 다른 검사도 힘들었지만.

나에게 주신 새로운 생명이다. 이 소중한 생명을 귀히 여겨야 한다. 병원비도 다 정리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그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간다.

내일 3시쯤에 수술한단다. 아들이 놀라서 울먹이며 전화했다. 아들딸이 보고 싶다. 수술 들어가기 전에 아들딸을 보고 싶다. 난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 며칠 전까지 그래도 마음이 혼란스러웠는데 이제 수술하기로 결정이 되니 마음이 평안하다.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생명이니 정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수술은 흉강경으로 한다고 한다.


강릉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아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기도해 주신다.

중보기도의 힘을 나는 안다. 기도가 무엇인지 정말 잘 모르지만 기도해 주신다는 분들이 엄청 많다. 나의 재산이다. 나에게는 기도가 힘이다. 돈도 그 무엇도 아니다.


잠언 29장 25절 말씀: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27절 말씀: 불의한 자는 의인에게 미움을 받고 바르게 행하는 자는 악인에게 미움을 받느니라.

수술 설명을 들었다. 엄청 복잡하다. 폐 절제 수술 후에도 해야 할 일들이 긴장된다. 기침을 다섯 번 하고 밤에도 1시간마다 1시간 병원을 돌며 호흡하기다.




폐암 수술 전날, 긴장감과 두려움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암 환자가 되고 보니 다른 암환자분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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