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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서 나던 소리가 사라졌다.

2018년 10월 15일(월) 일기 (2018년 8월 30일 폐암 수술)

by 수수

폐에서 나는 폐의 수축 팽창할 때 들리던 '그렁 그렁 끽끽' 소리가 사라졌다. 뼈를 깎는 아픔이 호흡할 때마다 있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이곳에 와서 2주가 지난 후다. 매일 매일의 산책과 기도, 말씀 듣기,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야채와 잡곡밥, 이곳에서 누리는 평안함...

이곳에서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이다. 기쁨과 감사와 소망과 비전이 있다. 두려움이 사라져 가고 이곳에서 이제 아주 작게나마 스멀스멀 들어오던 두려움도 다 사라진 느낌이다. 이제 그런 생각은 없어지고 자꾸 성경을 꿈꾼다. 아들 딸을 오랫동안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하며 그 자손들과 함께 다같이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뻐 뛰고 싶다. 우리 가정이 남편까지 회복되어 온전히 하나님 앞에 거하고 싶다. 마지막 하루를 마치며 기도실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나에게 "사랑한다" 라고 들려주신다.




폐암 수술 후 제주도에 있는 열방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며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던 중 쓴 일기이다. 호흡할 때마다 크게 소리가 들리면서 폐를 톱으로 깍는 듯한 아픔이 있었는데 이 날 소리가 그친 느낌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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