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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2019년 5월 19일(일)(2018년 8월 30일 폐암수술)

by 수수

맑은 날씨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다. 평안한 잠을 잤다. 요즘 늘 평안하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 말씀이 떠올려진다. 어쩌면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다 누리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나를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 쓰며 살아온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남편에게 내가 그동안 해 온 태도와 반응을 돌아보았다. 난 남편을 칭찬하지 않았다. 기뻐하지도 않았다. 남편이 먼저 나를 기뻐하지 않고 짜증을 낸 것이 아니라 먼저 내가 불편한 것을 꼬집기만 한 것 같다. 아들딸 앞에서. 어쩌면 그러다 보니 남편이 나를 먼저 욕하는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결국, 하나님은 나를 돌아보게 하시며 내가 먼저 회개하고 돌이켜 새로운 나를 찾기를 바라신다. 내가 먼저 남편을 기뻐하고 존중하며 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도와주고 그의 마음에 공감해 주며 함께 슬퍼하고 기뻐해야겠다. 내가 아들딸에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남편에게도 그 사랑으로 다가가야겠다. 어느 누가 "너 왜 그래 너 바보야?"라고 해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만이 승리케 할 수 있는 것임을 알기에. 오늘 아침 이 마음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딸이 친구와 마라톤을 합니다. 주여, 딸이 주안에서 감사와 기쁨 소망이 넘치게 하여 주소서. 건강도 지켜 주소서. 하나님, 오늘 아들이 친구와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를 위해 집중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온몸으로 누리고 새 비전과 새 힘을 얻게 하여 주소서. 남편을 축복하여 주소서. 그가 예수님을 알 수 있게 만나는 사람들을 붙여 주소서.

우리 가족을 통해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 열방대학의 간사님, 학생들과 TBS 간사님들 그리고 이 땅의 목회자님들과 사모님들, 이 땅의 믿음의 청년들과 청소년들, 어린이들,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오직 진리이신 사랑의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 진리 안에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세상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제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며 그 생각이 저의 삶을 이끌게 하여 주소서. 24시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나를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남편에 대한 나의 모습을 점검해 보기도 했었다. 남편의 무례한 말과 행동이 나의 부족함 때문인가 하는 자책감이 스며들기도 했었다. 3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왔지만, 남편에 대해서 내 마음에 정착된 믿음의 모습들이 없었다. 하지만 늘 소망을 담은 기도를 했다. 기도할 수 있는 마음과 힘이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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