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을의 일간 글 예찬 30
1일 1글 쓰기를 하니 아이도 글쓰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1일 1글 글쓰기를 한지 한 달이 되었다.
서른 개의 글이 매거진에 쌓이자 브런치 작가 알림에서 새로운 사실을 내게 알려주었다.
내가 쓴 매거진을 부크크를 통해 온라인 발행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이를 의도하거나 이런 제도를 알고 글을 쓴 건 아니었다.
하지만 뜻밖의 알림은 나를 뿌듯하게 했다.
어떤 아이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아이도 글을 쓰기 싫어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짧았고 귀찮아했다.
그래서 매일 글짓기 공책에는 글짓기 내용이 두세 줄을 넘어가기 힘들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은 서술하지 않고 일이 일어난 사실만 적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내게 보인다.
나는 아이가 스스로 등교 준비를 하는 동안 아침시간에 글을 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보자는 취지도 있고 아이가 등교하고 나면 또 다른 나의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초창기에는 아이는 불만이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여전히 자기만의 돌봐주고 자기만의 바라봐 줄 것을 요구했다.
그때 나는 지속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하루에 10~20분 정도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 호야랑은 학교 갔다 와서 엄마랑 계속 같이 있잖아 "라고.
아이는 나의 구독자 명수를 보며 구독자도 얼마 없는데 왜 글을 써야 하냐는 식으로 자기의 불만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난 아이가 등교 준비를 하는 동안 꿋꿋이 글을 썼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아이는 내가 글 쓰는 시간에 자기 할 일을 한다.
익숙해진 것도 있고 받아들여야 된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난 아들의 책상에서 손으로 접어서 만든 책한 권을 보았다.
등교준비를 하고 시간이 남을 때 삐뚤빼뚤 써 내려간 종이에는 많은 이야기 들이 담겨 있었다.
쑥스러운지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아들에게 허락을 받고 글을 읽었다.
글쓰기 과제는 제일 나중으로 미뤄놓고 생각이나 느낀점이 없이 뉴스처럼 팩트만 적어놓던 글쓰기에 생각과 감정들이 점점 늘어난 것을 보았다.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부모가 독서를 해야 한다더니 매일 글 쓰는 모습을 보고 아들도 자연스럽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잔소리 100번보다 몇 번 보여주는 주는 게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아들에게 걱정 섞인 잔소리들만 물러 주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던 내게 나의 글쓰기를 통해 아들이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은 낮출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알고 나를 이해하고 조금은 나 자신이 편해진 것처럼 아이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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