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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노을 Sep 07. 2023

부모님 인생과 내 인생을 구분하기

위기를 기회로 바꿔라



위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내겐 조금 일찍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집안, 돈, 계급장 다 떼고 도전~!






위기를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자



인간만큼 태어나서 오랫동안 부모의 케어를 받는 동물은 없다. 대부분 일찍 야생에 내던져지거나 길어봤자 2~5년이다. 그러나 요즘은 미혼은 자녀까지 함께 사는 가정도 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엄마와 떨어져서 할머니 고모 등 가족 친지들의 집에 맡겨져서 더부살이를 했다. 아빠는 나를 낳고 군대에 가야 했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대신에 가장이 되어 경제 활동을 해야 했다. 핏덩이 같이 어린 나를 혼자 둘 수 없어서 할머니집에 맡겼지만 난 곧 고무네 집으로 작은 엄마네 집으로 옮겨 다니면서 살았다. 6살 정도가 돼서야 아빠 엄마와 같이 살 수 있었다. 엄마 아빠와 처음 같이 살게 됐을 때 난 어렸지만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 하지만 부모님 스무 살에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서로 트러블이 많았다. 그 트러블이 점점 쌓이고 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는 집에 가는 게 두려웠다. 오히려 혼자가 마음이 편했다. 그랬기 때문에 나는 엄마 아빠가 이혼한다고 말했을 때 쉽게 찬성하고 동의했다. 내가 결혼해서 나의 아이를 낳고 가족을 꾸리고 살아도 여전히 나는 부모님의 이혼을 탓을 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그 이후는 힘든 일도 위기도 좌절도 많았지만 난 그것을 교훈 삼아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철이 들고 단단해졌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하숙도 하고 자취도 하고 그러면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 보게 됐다. 처음 부모님과 떨어져서 무슨 문제만 생기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고 빨래, 설거지, 청소를 한 번도 안 해 봤다면서 얄밉게 공주 놀이를 하는 룸메이트도 만나봤다. 처음에는 얄미웠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이 불편해 보였다. 스스로 생각해서 위기나 실패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흡했고 심지어는 혼자 못 살겠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아이도 있었다. 


부모님 이혼하시기 전에도 많은 것을 혼자 해야 했으며 눈치 밥을 먹고 자란 나는 뭐든지 혼자 할 수 있었다. 아마 잘한다, 착하다는 말을 어른들로 붙어 듣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난 그 덕분에 혼자 사는 게 힘들지 않았다. 








정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엄마 아빠보다 친구를 더 좋아할 나이가 된다. 함께 손잡고 걷던 손도 더 이상 잡지 않고 뽀뽀하기도 졸업했다면 아이는 아직 어린것 같지만 혼자 스스로 일어나 자립할 기회와 작은 성공들과 실패가 동시에 필요하다. 실패나 성공은 무엇이든 도전을 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의 부재 그리고 맞벌이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에 많이 노출이 되었고 많은 실패와 좌절들을 겪었다. 하지만 실패와 좌절은 나를 더 단단하게 해 줬다. 실패를 통해 다른 길을 선택하는 법을 배웠고 실패를 통해 그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배웠다. 좌절을 통해 세상의 쓴맛도 일찍 보았지만 다시 일어서서 가는 힘을 길렀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칭얼되거나 무너져 내려서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를 키워보니 일찍 철든 것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모든 일에 어두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둠뒤에 밝은 면이 있는데 일어서서 뒤로 젼혀 보려는 생각을 하지 못할 뿐이다. 많은 시련들과 어려움을 무조건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힘을 주고 도전을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독립을 해보고 나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앞 전의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덜 힘들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나를 보고 묻는다.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었고 탈선을 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잘 살 수 있었냐고 그 비법을 물어본다. 그럴 때는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 가정형편, 돈, 인맥 모두 다 떼고 도전하면 된다 "라고 말하곤 한다. 그 말뜻은 나 스스로가 먼저 내가 가진 배경을 불평하거나 투덜 되면 얼굴이 침 뱉기만 된다. 가정형편, 돈, 인맥 모두 다 떼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주 단순한 것들이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신뢰를 주었고, 인사를 잘하는 예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내가 맡은 바는 완벽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했다. 내 할 일을 잘하면 남들이 이혼하고 서로 각자 잘 사는 엄마 아빠를 욕하거나 소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정교육 잘 받았다고 칭찬을 한다. 부모까지 소환되지 않도록 처신을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실수나 예의가 없으면 엄마 아빠까지 다 들먹이니 말이다. 엄마 아빠의 이혼 탓으로 돌리기에는 우리의 삶이 아까웠다. 나의 삶의 주인공은 나이며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홀로 선다. 단지 나는 일찍 홀로 서기를 했을 뿐이다. 남을 탓하며 내 인생을 한탄하는 것만큼 불쌍한 인생은 없다. 매 순간 부모와 같이 설던 같이 살지 않던 인생의 선택과 노력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나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모든 분들께 말하고 싶다. 매 순간 선택을 현명하게 하라. 뭐가 자신에게 더 행복할지 좋을지...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존버하자.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많다.




인생을 실패한 사람 중 다수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다.

                                                           - 토마스 에디슨 -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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