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아이의 학교생활 알아보는 방법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치기

by 이도연 꽃노을

학부모 모임은 줄이고 학교 일에 적극 지원해서 참여하기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꺼리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원이나 교육정보를 얻기 위해 학부모 모임이 참석해야 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공개 수업에 아이를 참석시켜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세 번째는 아이가 학급 임원이 출마하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일반 엄마들은 학원이나 교육정보에 뒤처지지 않고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부모 모임이 나가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발달장애나 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왠지 학부모 모임에 나가는 게 썩 달갑지만은 않다. 옆집 아이가 학원을 몇 개 다니는지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관심이 많은 한국인의 특성상 아이의 ADHD 진단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 이다. ADHD인 사실을 알려도 될 것 같아서 아이의 베프 엄마한테 말을 하면 앞에서는 그렇게 안 보인다며 내 아이에 대해 똑똑한 아이니까 잘할 거라고 위로의 말이나 칭찬의 말을 늘어놓을 테지만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아이는 전교생이 모두 아는 금쪽이가 되어있을 것이다.







요즘 엄마들은 ADHD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고 잇는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라는 프로그램도 성황리에 방송 중이기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 들은 TV 프로그램에서 선정한 금쪽이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되고 모든 ADHD들이 그런 성향을 보인다고 선입견을 가진다. TV 프로그램이기에 서사가 필요하고 극적인 장면들이 필요하기에 악의 적인 편집이나 짧은 시간에 찍은 것이라 아이를 다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금쪽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을 한다. 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도 그 프로그램은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을 하면서 마음이 편안한 엄마는 없을 것이다. 매회 출연하는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이유나 문제로 출연을 하게 되지만 하나 같이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위주로 영상에 나온다. 물론 문제점을 찾아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TV프로그램의 콘셉트상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ADHD은 위험하거나 맹수가 아니다. 항상 격양되어 있거나 항상 문제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짧은 방송시간에 보여주는 모습들은 모두 아이의 문제적 행동들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말미에는 오은영 박사님이 금쪽 처방을 내리면서 아이가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에 치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프로그램이 ADHD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이 혹시라도 시청하게 되면 모방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패널들의 리액션에 자신의 모습을 매우 부적절하게 인식할 확률이 높기에 ADHD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보지만 매회 역시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모든 ADHD나 발달장애 아이들이 그렇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때로는 ADHD가 아닌 일반 아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임에도 마치 그 회에 나온 아이가 큰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마치 모두가 모여 앉아서 아이의 문제점을 자라나면서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임을 생각하지 않고 전문가의 진단명에 집착을 한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고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아이들인데 전문가가 내린 병명 하나에 그 아이들이 하는 행동과 감정들을 병리학적으로 본다. 이렇게 선입견이나 색안경을 끼고 아이를 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시청자들은 잘 모른다. 집에서 부모와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는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에게 " 너 금쪽이냐? "라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아이들도 있다. 전문가들도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ADHD나 발달장애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아니, 섣불리 내릴 수 없다.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ADHD인지 아닌지 검사를 할 때는 관찰방법보다는 전문적인 6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속도가 느린지 등 객관적인 정보와 데이터들을 얻어낸다. 심지어 그 여러 검사를 했음에도 ADHD로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이 나오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집단이나 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적을 받거나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진단과는 상관없이 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 또 겉으로 아무 문제가 없고 오리려 너무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하면 ADHD로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조용한 ADHD인 ADD도 있고 소아 불안증이나 강박증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 선생님도 걷으로 보이는 증상만으로 아이를 진단하지 못하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내리는데 TV나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에는 ADHD 아이들이 보이는 양상이 마치 정해진 것처럼 오해하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각 학급에 20% 정도가 ADHD진단을 받았거나 성향을 보인다고 한 학급당 평균 %를 오은영 박사가 말한 적이 있다. 20%면 한 학급에 20명 정원이라 해도 4명이나 되는 적지 않은 숫자이다. 적지 않은 숫자의 아이들이 ADHD 진단이나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에도 선생님들은 ADHD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지식이 전무하다. 위(WEE) 센터 상담 센터를 각 학교마다 만들고 상담 선생님을 두고 있지만 그 한 명의 선생님이 많은 숫자의 아이들을 케어하거나 도와줄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반 담임 선생님들은 ADHD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지식도 없으면서 자신의 잣대로 문제로 보이는 아이들을 위센터로 보내고 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위센터의 취지는 아직 부모가 발견하지 못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위센터 상담선생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사설 상담 센터 선생님들보다 임상이나 경험이 적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상담의 기본인 비밀유지나 1:1 상담을 지키지 않아서 그 피해는 위센터에 보내진 아이가 다 짊어지게 된다. 위센터에 보내진 문제 있는 아이, 마음이 아픈 아이, 선생님도 어떻게 못하는 아이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만약 담인 선생님이나 학교의 위 센터 상담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서 검사를 권하거나 상담을 하려고 할 때 학교 위센터가 정식 소라 청소년 정신의학과나 아동발달 센터에서 안정되고 지속적인 상담이나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학교에 개설된 위센터는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 공간상 여건상 상담을 하기 적합하지 않다. 선생님들은 위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다. 마음이 불편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가는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위센터를 방문하게 되면 문제아로 찍히거나 기피 대상 1호가 된다. 약을 먹고 치료를 하고 전두엽이 발달함에 따라 분명히 좋아지고 나아지는 병인데 그때까지 기다려 주려고 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래서 나는 ADHD가 의심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7세가 되면 신속하게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하고 약이나 심리치료 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길 권한다. 아이에게 맞는 용량과 약을 찾는다면 아이는 무난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나는 ADHD진단 보다 무서운 것이 진단명에 갇혀서 아이의 행동을 모두 그 병 때문이라는 일반화를 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고 아이의 발달과 사회성이 궁금하다면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학교일에 지원하라. 때로는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이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서 창피하거나 속상하더라도 엄마는 그것을 정확히 보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짜이고 어느 정도로 심한지 파악을 해야 전문가와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보다 힘든 내 아이를 도울 수 있다. 나도 아이의 학교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이 뭐라고 말을 할까 아니면 놀이터에서 노는 나의 아이를 이상한 눈으로 바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까봐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것을 자제하던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선생님이나 동급생 말만 듣고 무조건 잘 못했다고 빌지 말고 아이가 집단속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눈으로 확인하자.


나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사 선생님의 조언으로 자신이 없었지만 3학년부터 아이의 학교에 적극 참여했다. 수학의 날이나 사서 도우미 등 참여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참여했다. 맞벌이를 하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나오는 엄마가 있다면 내가 대신해서 참여했다. 처음엔 물론 나도 긴장되고 걱정이 되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에 가서 내가 직접 보고 또 아이들을 가르쳐 보는 기회를 가졌을 때 얻은 여러 가지 정보는 값졌다. 맨날 나의 아이만의 양육하고 바라보는 엄마는 내 아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교애 가서 학교일에 참여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나는 그 아이들이 ADHD 진단을 받았거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이는 아이들도 내 아들처럼 때로는 산만하기도 하고 내 아이보다 더 공격적이고 부적절 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선생님의 피드백만 듣고 내 아이만 문제라는 인식이 되면 엄마의 마음은 급해지고 지옥이 된다. 그런 우울한 마음과 속상함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감정이 전달된다. 나는 차라리 그래서 직접 보고 부딪히고 정확이 집단안에서 아이를 파악하는 엄마의 대담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극 추천한다. 나는 그런 학교일 참여 이후 나 조차도 우리 모모가 하는 행동이나 언행 모두가 ADHD 탓으로 돌렸다.







학교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급생 이야기도 필터 없이 들을 수 있다.


" 모모엄마 맞아요? 왜 모모랑 다르게 생겼어요? "

" 모모는 왜 밥을 잘 안 먹어요? "

" 모모는 왜 태풍을 좋아해요? 태풍이 오면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데 모모는 웃어요 "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평소에 내 아이에 대해 느끼고 궁금했던 것들을 내게 물어본다. 그때가 찬스이다. 때로는 창피하기도 하고 답을 해주기 주저하게 되는 순간들을 맞이하지만 내 아이가 부족한 것을 아이들에게 에둘러서 설명해 준다. 예를 들면 모모는 ADHD약을 먹고 난 후부터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약의 부작용이라 했다. 하지만 동급생들에게 그렇게 말해줄 순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 줄 순 있었다.


" 모모도 잘 먹고 키도 크고 싶고 마음은 그런데 잘 안 먹어져서 속상한가 봐 "

이렇게 말했더니 어떤 여자에 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 어머, 저는 그런지도 모르고 편식쟁이라고 빼빼로라고 놀렸는데... 모모에게 너무 미안해요 "

" 모모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저희가 도울 거예요 " 하고 말하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그렇다 분명 쉬는 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솔직했고 예리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속상했고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모모의 엄마이지 않은가?


" 모모는 태풍의 모양과 태풍이 지나가는 동선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모모가 사람들이 태풍의 피해를 입기를 바라면서 태풍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란다. "


" 아.. 그런 거예요. 모모가 자주 태풍이야기를 해서 태풍은 무섭고 피해를 주는 건데 왜 그런 것을 좋아하나 이해가 안 됐거든요. "


한 번의 참여로 아이들이 우리 모모에게 생긴 오해나 선입견을 내가 다 풀어 줄 수는 없지만 조금 안심은 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이들은 우리 모모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고 도와주려 했다. 나는 그런 모모의 반 친구들의 반응과 이야기를 듣고 어른들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나는 학교일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알려줄 말과 여러 가지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신기한 것도 많이 보여주고 아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몇몇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 모모가 자기표현을 잘 못하고 그래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줌마를 만나서 말을 들으니까 모모도 아줌마처럼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 아이들은 순수하면서도 영리했다. 나는 이런 반응들을 보고 학교일에 참여했으며 동급생 아이들 뿐 아니라 담임 선생님이나 사서 선생님들께도 모모에게 가지고 있을 선입견들을 하나둘씩 깰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다.


" 모모의 어머니라 해서 놀랐어요. 모모랑 성격이 많이 다르시네요 "

어찌 보면 돌려 까는 것 같기도 한 말이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진심과 노력은 결국 우리 아이를 이상하게 보지 않고 더 도와주고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처음에 그런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자신 없지만 아이가 어필하지 못한 내 아이가 가진 가능성들을 알려주고 오해를 풀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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