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뽀사주는 괴랄한 아동 소설

마야 유타카의 신 게임을 읽고

by 뚱이


이 책이 정말 아동 문학이었다고?


'일찍이 어린이였던 당신과 소년 소녀를 위한' 미스터리 랜드 시리즈는 분량도 짧고 어려운 한자도 없고 따스하고 아기자기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괴랄한 작가가 거기에 떡 하고 "신 게임"을 내버렸다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었는데 마니악한 어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대체 왜? 하고 궁금했는데, 와 이건 뭐......


"신 게임"에는 자칭 신이 등장한다.


작품의 화자는 요시오. 자칭 신은 요시오의 같은 반 전학생 스즈키.


대학이 생기고 달라진 마을에 발생한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을 파헤치는 하마다 탐정단. 5명의 하마다 탐정단 아이들과 이 탐정단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요시오의 절친 히데키. 고양이 연쇄 학살 사건의 꼬리를 물고 벌어지는 죽음.


아이들의 탐정놀이(!)를 중심으로 한 작품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신 게임'은 추리소설의 외피를 두른 판타지이기도 하다.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에게도

지금 어린이들에게도

동심을 아주 뽀사줄 작품이기도 하고.


주인공 요시오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아동/청소년기에 한 번쯤 해볼 만한 생각들


'나 사실은 주워온 아이 아닐까? 어딘가에 진짜 부모님이 있지 않나?'하는 이른바 출생의 비밀


'내가 생각하는 게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신이 어딘가에서 듣고 있다면?' 하는 영화 "나 홀로 집에"나 "빅"같은 상상력도 엿볼 수 있다.


하마다 정에 살고 있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는 하마다 탐정단의 규칙과 주변 인물들을 보면 또래 문화도 엿볼 수 있고.


하지만

꿈을 키워나가는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에 휘말릴수록 희생자가 늘어나고

결국 요시오는 모든 비밀을 알아채고 만다.


작품 속의 신 '스즈키'와의 대화를 보면

제멋대로에다 무책임한 신의 태도를 보게 되는데

2015년에 개봉했던 유럽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도 떠오른다.

영화만큼의 신성모독 분위기는 아니지만 제법 기분파 신이라고나 할까.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몰입감이 엄청나서

모처럼 정신없이 읽기도 했고

동심은 파괴되었을지언정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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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의 구멍은 '신'의 말씀으로 설명되니 논리를 따질 거 없이 그런가 보다~ 하게 되는 면도 있었고, '묘하게 설득력 있네' 하면서 읽었으니 내게는 딱 맞는 작품이었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 전개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올해 재미있게 읽은 책 목록에 넣어도 될 것 같다^^

아동문학의 탈을 쓴, 판타지 스릴러.

동심은 뽀사졌지만 그만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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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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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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