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면 다시 떠오르고

계절은 흘러가네, 나도 다시..

by 김초하

어느덧 계약의 끝이 다가온다.

세상모든 것이 그러하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

봄의 기운이 완연했던 5월에 시작된 계약이

첫눈 소식을 전하는 이른 겨울을 앞둔 시점에 끝나간다.

이상 기후 덕분인지 때문인지 6개월 남짓한 계약에서

사계절을 느끼는 호사를 누렸다.

근무했던 작은 시골마을,

계절을 느끼기에 더없이 평온했던 곳이라서 그런지

이득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 이 시기는 어쩐지 가을 같다.

추수가 끝난 들판처럼 결실을 거둔 비어버린 땅 같다.

그런 동시에 과연 나는 어떤 결실을 맺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나는 늘 3월에서 4월쯤 강의가 시작되고

11월 말과 12월 초쯤 강의일정이 마무리된다.

그래서인지 강의 종반부가 다가오면 가을 같고

휴식기이자 공부하는 시기인 12월~2월은 겨울 같았는데

지금 계절을 느끼며 일해보니 더욱 그러하다.

흐르는 계절 속에 빈 땅만 남은 들판을 보며

지난 계절 풍성한 수확이 있었기를.

다시 새 봄을 준비할 원동력이 되었기를-

나도 이 작은 시골마을도.


마침 추워진 날씨에 첫눈 소식이 들려오는 오늘,

짧지만 풍요로웠던 3개월 계약을 마무리해 본다.

다시 또......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