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방문 후 나름 평일 3일 동안 배드민턴을 쳐보고 라켓과 배드민턴화를 구매한 후 드디어 결정했다.
청포도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기로.
절차는 의외로 너무 간단했다.
입회비 10만 원, 월 2만 원! 주 4일 7시부터 10시 까지.
아직 신생 동호회라 전문 감독과 코치는 없지만 같이 가입한 친구를 빼면 초보는 없었으므로 일단 총무님과 배테랑 회원분이 기초적인 팔 동작과 발동작, 서브 타점 맞추기 등 은 가르쳐 주셨다.
팔 동작.
-팔과 어깨가 아닌 손목의 힘으로 공을 쳐야 한다.
그래야 어깨와 앨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발동작.
-발은 준비할 때는 자세를 조금 낮춘다. 오른팔을 들어 어깨를 돌릴 때 오른발은 뒤로 왼발 앞쪽에 무게중심을 두며 스윙하며 오른발이 나가야 한다. 오른발의 힘을 받아 팔을 뻗어내야 큰 힘을 쓰지 않아도 공이 멀리 나간다.
타점 맞추기.
-팔과 발이 완벽한 상태에서 날아오는 공의 위치를 정확히 본 후 머리 위쪽에 공이 왔을 때 팔을 쭉 뻗어 친다.
서브.
-왼손으로 공을 살짝 들고 오른손도 잡은 채를 배꼽 아래에 둔 후 공을 떨어뜨리며 손목으로 살짝 미는 느낌으로 툭!
이렇게 쓰면 매우 간단하고 금방 배울 수 있는 동작 같지만, 배드민턴은 이 네 가지가 다라고 할 만큼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발을 맞추면 팔이 엉망이 되고 팔에 신경 쓰면 발이 꼬여 타점이 안 맞고 긴장하면 잘 치던 서브도 못 넣는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저 네 가지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아마도 몇 달간 계속될 것 같다. 언제쯤 체육관에 가서 다른 분들처럼 배드민턴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배드민턴은 처음이고 생초보인 내가 동호회에 들어간 건 전문적으로 배워 엄청나나 실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승부욕에 불타올라 미친 듯이 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서 혼자 하는 운동을 주로 하는 성격이라 동호회에 들어가면 즐겁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청포도 동호회 회원들은 어느 정도 경기가 될 정도로 배드민턴 실력이 있어서 인지, 아니면 함께하는 운동이며 승부를 내는 경기 이기 때문인지 빨리 배워야 하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체육관에 들어서면 사실 너무 긴장이 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쳐야 하는데 긴장해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리고 기가 죽어 버려서 두 시간 운동 중(나는 7시~9시까지라고 스스로 정하고 하는 중) 한 시간 이상을 긴장하고 있다. 이래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배울 때 시간이 필요한 편인데 회원분들의 너무도 열정적인 레슨에, 여러 회원분들이 돌아가며 한 동작 한 동작 가르쳐주는 피드백에 자꾸만 주눅이 든다. 지적이 아니라 정말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인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꾸 위축된다.
동호회가 원래 다 이런 건가?? 배드민턴이 즐겁긴 한데 매일 혼나는 학생처럼 조금 무섭다.
과연 나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참석하여 무사히 청포도의 회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