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다시 살아가도 좋다는 너의 허락>
<나는 너를 품었고, 너는 나를 살렸다>
잊을 수 없는 날들을 기록합니다.
사랑이 남긴 상처와 다시 살아가게 한 온기에 대하여.
※ 이 브런치북에는 반려동물의 죽음, 이별, 강한 감정 묘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를 짓누르던 죄책감은 어느새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는 ‘내 동생 토토’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젤리, 카노, 설탕이라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 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으니까.
오히려 가끔은 토토의 생각이 짙어져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우울함보다 홀가분한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온다.
어떻게 연이 닿아 나에게 온 세 아이는 토토가 남기고 간 가장, 크고 따뜻한 선물인 것 같다.
나와 우리 가족이 외로움과 괴로움에 빠져있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두고 떠난 선물이 아닐까.
토토 자신은 이제 우리의 곁에 있을 수 없으니,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라는 그런 선물.
토토가 주고 떠난 듯한 세 아이란 선물은, 토토의 그 자체가 아닌 또 다른 생명이자 나를 살리는 빛이 되었다. 큰 상실감만 남긴 이별로 멈춰있던 내 시간이, 아이들의 존재로 인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
젤리, 카노, 설탕이의 각기 다른 새로운 사랑은 죽은 줄 알았던 나의 마음을 살려냈다.
힘들어서 모든 걸 포기하려 할 때면 언제나 든든하게 옆에서 지켜주며 무너지려는 나에게 살 용기를 준다.
세 아이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그 안에서 토토를 찾으면서도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그건 어쩌면 토토가 나에게 준 가장 크고 소중한 허락인 건 아닐까?
다시 살아가도 좋다는 허락인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