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대로 실행하려 한다. 그러나 이 준비의 시간이 길어지고, 더 깊게 몰입하고 신경 쓸수록, 처음의 기대감은 어느새 지나친 집착으로 변질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원래의 목적이 온전한 의지라기보다 어쩌면 욕심으로 느껴지기 시작하고, 작은 실수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멘탈이 흔들리며 상처를 받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우리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완벽한 준비라 믿었던 것들도 결점이 드러난다. 한두 번의 미끄러짐은 흔한 일이고, 그러한 좌절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처음 품었던 희망과 목적의 순수한 흐름조차 잊히기 쉽다. 상처를 거듭 경험하는 동안, 우리는 조금씩 무뎌지고 익숙해진다.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결국 다시금 본래의 목표를 되돌아보고, 잘 안된 것들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려보낼 필요가 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한 번 더, 한 번 더 이성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다. 준비에 들인 시간만큼, 혹은 그보다 더 큰 노력으로 잘 안 풀리는 상황을 다시 곱씹고 재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치 제3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한 번 더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질 때, 그제야 비로소 다음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통로가 열리곤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축적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되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 그것이야말로 과거를 후회 없이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진정한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올린 마음가짐은, 비록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더라도,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용기와 의지를 우리에게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