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이제야 안다.
14개월.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열이 나기 시작했다.
기운이 없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목소리에서는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미 내 손은 검색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이 열날 때 어떻게?"
"아기 고열 대처법?"
이리저리 검색하던 중, 아내가 말했다.
"얼른 병원에 가야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다.
‘급성 후두염’
처방받은 약을 먹고 아이는 곤히 잠들었다.
열도 차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작은 몸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그 순간, 문득 내 부모님이 떠올랐다.
나도 아팠던 적이 있었다.
고열에 시달리며 누워있던 밤,
엄마는 식은땀을 닦아주었고,
아빠는 서툰 손길로 온몸을 문질러주었다.
그때의 따뜻한 손길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도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
아이가 아프면 얼마나 당황하고 걱정했을까.
지금의 나처럼.
아이를 키우며 부모가 된다는 건,
어쩌면 그때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었던 것들을
이제야 비로소 이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아이는 내 품에서 열을 식히고 있다.
그리고 나는, 부모로서 또 한 걸음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