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평판
제 11화 평판
그가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동안 모든 일이 이해가 되었다. 항상 나를 재는 듯한 그의 태도, 농담처럼 나에게 핀잔주던 잔소리들, 자주 나를 바람 맞히거나 약속에 늦는 것, 만날 때도 핸드폰을 보고 있었던 것 등 모두 한 가지 사실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눈 뜬 장님처럼 다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거 알아요?”
“네..?”
나는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나는 아직도 지윤씨에 대한 가십을 말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윤씨 결혼 상대가 그 회사 부장님 딸이래요.”
“......운이 좋군요...”
나는 정말 가까스로 대답을 쥐어짜듯 했다.
“평소 지윤씨가 좀 싹싹해요.”
“그래, 맞아! 상사 눈에 꼭 들었을 거야.”
“..........”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 자리를 빠져나오고 싶을 정도로 지윤씨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하나씩 둘씩 알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 장소에서 절대로 표를 내고 싶지 않았다.
“성실하니까요. 마음도 잘 읽고요.”
나는 결심한 듯 씩씩하게 말해보았다. 마음은 거세게 폭풍우가 일었지만 고요한 말투로, 인정하는 말투로, 잘 됐다는 말투로 그들의 가십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맞아요! 정말 사람 마음을 잘 읽죠.”
“동아리 사람들에게도 참 잘하고요.”
“네 그렇죠.”
“결혼이 다음 주 토욜 점심인데 우리 같이 모여 가지 않을래요?”
“아! 좋다~ 같이 가면 되겠어.”
“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대답을 했다. 절대로 내가 그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셋이 사는 곳을 고려해서 OO역 **출구에서 만나요.”
“좋아~”
“네”
“결혼식장에서 굉장한 사람들 만나지 않을까?”
“결혼 규모도 큰 것보니 기대가 되네~”
“그러네요.”
“그럼 담주 토욜에 OO역 **출구에서 11시에~”
“그때 봐요!”
“네, 그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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