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일용직 노동자
다람쥐 / 로나 박
바람피해 선잠을 자는 데 1월바람
그리도 독한 지를 내사 어찌 알겠소
베어문 텁텁고소한 상수리의 아린 맛
얼음 맛이 엄동설한 공사판 살얼음맛
미끄럼 넘어질라 삼켜진 차가운 맛
멀리서 찬바람소리 참아볼까 봄까지
주린 배를 떫고 찬 도토리 묵맛처럼
허기져 막걸리에 안주로 목넘겨도
얼어붙은 한엄동설한 인력시장 닫혔네
겨우내 떼워가듯 몽롱한 술기운에
찬바람 겨울잠을 봄기운 위로삼아
잠 청한 다람쥐처럼 다시 한번 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