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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정신, 면접매너가 답이다

스물, 이제 매너를 생각할 때(10)

by 조관일


면접정신, 면접매너가 답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거치면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이 기다린다. 회사에 따라서는 학과실력은 적성테스트로 때우고 면접을 우선시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회사마다 머리를 짜내 독특한 면접방식을 동원한다. 어떻게 해서든 인성 좋은 사람을 고르고 ‘공부만 잘한 멍청이’ ‘인간성 나쁜 수재’를 솎아내려는 것이다.

어떤 면접이든 취업희망자로서는 가슴 떨리는 일이다. 이렇게 가슴 떨리는 면접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는가? 그리고 면접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제부터 면접장의 풍경을 보여주겠다.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 풍경을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글을 읽어보자.


면접은 떨린다. 면접관을 직접 대면하기에 필기시험을 치를 때보다 더 떨리고 긴장된다. 이제 한고비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취업이 되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면접 전날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마음자세를 가다듬는다.

미용실에도 다녀오고 피부 마사지를 받기도 할 것이다. 면접장에 입고갈 옷을 챙기고 예상되는 질문을 점검할 것이다. 그리고 경건한 마음, 기도하는 심정으로 잠자리에 든다. 면접 전날에 술에 만취하여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드디어 면접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다. 몇 번씩 거울을 보며 용모를 점검할 것이다. 새내기에 어울리는 정숙하고 단정한 복장에 화장도 우아하게 할 것이다. 초미니 스커트나 청바지 차림, 또는 레깅스나 야한 화장으로 면접장에 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여유 있게 일찍 집을 나선다. 교통체증 등 예상치 못한 돌발사유가 발생할까봐 조바심이 나기 때문이다. 지각을 하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이다.


면접장에서의 말과 행동


드디어 면접장소. 낯선 곳이 풍기는 서먹함과 긴장감이 있다. 복도에서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마주치면 인사를 할 것이다. 적어도 목례 정도는 한다. 그뿐이 아니다. 건물 내의 엘리베이터에서도 조용하고 공손한 태도를 취한다. 커피 잔을 손에 들고 난잡하게 떠드는 사람은 없다. 오가는 복도에 휴지 따위가 나뒹굴면 냉큼 주어서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다. 왜 그렇게 조신하게 행동할까? 어디선가 자기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요, 진심을 갖고 정성을 다해야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의 순서가 되어 면접장에 들어선다. 들어서자마자 깊숙이 머리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 발걸음을 가볍게, 씩씩한 자세로 면접관에게 다가설 것이다. 공손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아 앞에 서면서 최대한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다. 면접관의 질문에는 활기차고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며 표정은 최대한 밝게 할 것이다.


자, 지금까지 면접에 임하는 풍경을 봤다. 면접 전날부터 면접장에서까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합격하기위해서라고? 그래 맞다, 합격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그런 태도와 행동이 결국은 사람(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호감을 사려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당신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면접에 즈음하여 취하는 이런 자세와 행동, 그리고 마음가짐을 나는 ‘면접정신’ 또는 ‘면접매너'라고 한다.


결코 잊지 마라. 면접의 풍경에 사람을 대할 때 지켜야할 덕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사실을. 그것이 신입사원뿐 만아니라 젊은이들이 사람을 대할 때 견지해야할 기본 덕목임을. 면접정신이야말로 프레시맨의 프레시한 정신이요 직장인이 지켜야할 기본마인드와 매너라는 것을.


당신이 어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곧 면접을 보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냐가 판가름 난다. 그러니 ‘면접정신’ ‘면접매너’를 기억하자. 그것이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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