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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노트 Oct 30. 2022

대형 카페 그 존속 기한을 앞당기는 것의 정체



앞서 살펴본 대형 카페 문화의 장점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만은 않다.

대형 카페의 여러 단점들 중 가장 큰 단점은 높게 책정된 비합리적인 음료값과 디저트 값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단점으로 뽑은 이유는 이 같은 단점으로 인해 대형 카페는 존속 기한을 앞당기는 방아쇠를 

스스로 당기고 있는 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형 카페의 음료 및 디저트 가격을 한번 살펴보자.

대형 카페의 경우 저렴하다고 알려진 아메리카노조차 

6,000원~7,000원 대에 형성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며, 

이는 우리가 그렇게 비싸다고 손가락질하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보다 비싼 가격이다.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 종류나 스무디 같은 메뉴들은 7,000원은 가볍게 넘으며

8,000~9,000원 초반에 형성되어 있는 곳들이 정말 많다.

그래도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다른 음료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저트의 경우는 어떠한가? 디저트의 경우 일반 빵집에서 파는 디저트의 크기보다 

작은 수준이거나 그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그보다 1.5배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으며,

작은 디저트 두 개만 고르더라도 10,000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같은 대형 카페의 음료 및 디저트 가격 때문에

사람들은 오죽하면 대형 카페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뷰 값이라고 위안을 하며 대형 카페를 방문하고는 한다. 


이처럼 대형 카페의 음료 및 디저트의 가격이 다른 곳들보다 비싸게 책정된 이유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도 있지만 

대형 카페의 수익 구조에서 테이크 아웃은 배제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형 카페의 수익 구조상 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여도

필자는 대형 카페를 종종 이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으로써 

현재 대형 카페의 음료 및 디저트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럼 이제 가격이 비합리적인 이유라 생각하는 그 이유를 몇 가지 예시를 들어 살펴보겠다.



  


대형 카페의 회전율


우선 대형 카페의 수익구조 같은 경우 일반적인 카페들과는 다르게 테이크 아웃으로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카페들보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적으며,

좌석 수 또한 많기 때문에 일반 카페들보다 회전율이 빠르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형 카페는 자신 소유의 건물이다.     

일반적인 자가 커피숍의 사장은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임차인이다. 

때문에 역세권이나 인구 밀집지역처럼 임대료가 비싼 곳의 커피음료 가격은 

음료 및 디저트의 가격에 당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형 커피숍을 운영하는 사람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건물주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건물을 임대해줄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대형 카페는 건물주가 직접 카페를 운영한다.


          


카페의 마진 구조     

우리가 그토록 비싸다며 손가락질을 했던 스타벅스를 비교로 설명하겠다.

2022년 스타벅스 음료 한잔에 담긴 인건비, 원재료 등을 분석한 기사에 의하면 

5,000원 커피 한잔 기준에서 인건비는 1,500원가량이며, 원두 및 기타 자제비는 1,000원 

기타 임대료 등을 빼면 5천 원 커피 한잔을 판매했을 때 마진은 650원 정도가 남는다는 

상세하게 분석된 결과 있다. 바로 위에서 살펴본 대부분의 대형 카페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가 카페를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커피숍에서 지불하는 임대료는 

세이브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대형 카페의 경우 일반적인 카페보다 근무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인건비를

조금 더 높게 책정해야겠지만 그 인건비의 차이가 커피값을 다른 곳들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물론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으로 마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카페들보다 값을 비싸게 받는 것으로 

그들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고 하여 대형 카페의 음료 및 디저트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는다. 


현재는 한국 커피 문화의 중심으로 대형 카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대형 카페 문화가 얼마나 더 주류의 문화로 유지될 수 있을지 존속 가능성에 대한 여부는 

비싸게 형성된 음료 및 디저트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다. 


혹시 또 모른다. 대형 카페의 가격에 대해 어느 날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처럼 

논란이 되어 보이콧이 일어나게 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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