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돌려보냈다

일주일도 안되어서

by 정좋아

사과와 다짐으로 돌아온 전남친은 다시 화려하고 따스한 말과 행동으로 내 맘을 녹였다.


세상 모든 것을 다 내어 줄 것만 같았다. 믿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의 그런 언행에 자꾸만 사랑 받는 기분, 포근헌 기분, 그리고 또 그 사람만의 매력에 둘러 싸여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것도 며칠 가지 않았다. 연락이 점점 뜸해졌고, 어떤 날은 저녁 이후 아침까지 연락이 이유 없이 되지 않았다.


이미 한번 연락 두절 후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사라진 기억이 있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 힘들다는 내 톡을 그는 또 하루가 넘게 읽지 않았다. 뭔가 대화로 해결해 보고 싶었는데 그럴 마음이 없는지. 준비가 되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별을 다시 꺼냈다.


나는 차단할테니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바보같이 진짜 차단은 아직 못했다.


하지먼 마지막 며칠 그를 기다리며 보내다, 이별을 고한 순간 해방간을 느끼고, 나는 더 내 삶의 통제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화려한 외모 속에, 얼마나 이기적이고도 누추한, 못난 내면이 숨겨져 있었는지 뼈져리게 깨달았다.


이번앤 확실히 안다. 이 헤어짐은 내 잘못이 아니다.


그와는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참 사람이 바보같고 이기적인 것이. 다시 만날 생각은 없어도 왠지 그 사람이 날 찬 것 같은 느낌때문에, 그 사람이 한전 나를 다시 찾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사실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그 사람. 끔찍하다. 나약한 인간.


하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별로고, 이 헤어짐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달은 시간이었다. 또 내가 얼마나 나를 잘 지킬 줄 알게되었는지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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