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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로드 Sep 18. 2023

내가 부모를 선택했다고?

사주공부로 무의식정화(나의 자가면역질환 치유기 #5)

나의 영혼은 이미 지구에 오기 전,
내 영혼의 미성숙함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부모를 만나야 할지
미리 선택하고 온다.

 일부러 힘든 삶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그는 용감한 영혼이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릴 때, 안방 한에 있던 사주팔자 관련 책들을 보며 관심을 가졌다. 그런 나를 두고 아버지는  "어릴 때 이런 거 관심 갖는 거 아니다."라며 "운명도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다." 말씀하셨다.


나이가 들어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해 보니 인생 초년에 내가 맞이한 성향과 너무 잘 들어맞았다. 교적인 색깔이 강하다던지, 사이비종교, 또는 광신도가 될 위험이 있다던지 하는 것들이 '십이신살'이라는 사주팔자를 공부하면 할수록 분명히 보였다. 예전에도 영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아 관련 유튜브를 보며 '내가 부모를 선택했다.'는 얘기를 접하기는 했지만, 사주팔자를 공부하니 그 부분이 더욱 와닿았다. 어릴 때 아버지의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더욱 매달렸었다.


어쩌면 내 영혼은 타고난 성향이 주위 영향을 쉽게 받는 infp-t형이고, 의존적 성향이 강해 그 부분을 개선해 보고자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일까? 나의 3살은 활발하게 노래도 잘하는 귀여운 아이였다던 데, 그렇다면 Enfp가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저 이런 아픔들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용감한 영혼이었던 걸까?


 애정결핍에 방임, 정서적 학대를 는 부모를 선택해 의존성 성격장애로 자라면서 이단교회에서 또 주변에서 가스라이팅을 받수밖에 없는 삶을 애초에 설계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인생의 과정 겪으며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고생하며 끝끝내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인생시나리오를 어느 정도는 미리 계획하고 태어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고, 어찌어찌 나올 수 있었겠지만 용감하게 몸을 내어 맡기고 이 세상에 왔을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인생 전반이 일그러진 것을 확인하며 좌절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는데, 사주팔자나 영적세계를 공부하다 보니 새로운 시각이 열렸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게 내 영혼이 정한 운명이었으니 부모는 그들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단정 지으면 또 한 번 오류에 빠지게 된다. 다만 그 당시의 부모를, 그리고 나를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삶은 좋아 보이고, 어떤 삶은 근사해 보이고, 내 삶은 거지 같게만 느껴졌는데 그런 거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다는 말이다. 40이 돼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좋은 삶, 나쁜 삶이 있겠느냐?'는 거다. 그냥 '이런 삶, 저삶이 있을 뿐이지......' 라며 겸허하게 인생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 향한 원망의 감정이 모두 없어질 수는 없었다. 그건 거리를 두고 보지 않고, 연락을 하지 않을 때라야 가능하다. 굳이 예전 습관대로 변하지 않 그들을 보는 건 여전히 고행길이다. 안 보면 그 모든 고통들을 잊어버리기 쉬워 이해도 되고, 용서도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다 이해했다며 다시 보면서 얽혀 지내는 건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접시를 다시 붙이는 것만큼이나 억지스러울 뿐이다.


 인생 초년에 정해둔 중요한 사건들, 부모, 환경들...... 그 외의 요소들과 그 이후는 얼마든지 스스로가 개척할 수 있다고 본다. 지만 이를 어떻게 개척하는지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기에 길을 헤맨다. 다 각자의 방식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게 명상과 심리학이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다른 방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는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의 굴레에 시달리다가 결국 명상이라는 걸 하면서 내면의 힘을 단단히 만들고 내 운명의 개척자가 되었다 생각한다. 여전히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떤 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재부터 다시 시작할 만한 어떤 시작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타로카드를 보는 것도 신점을 보는 것도 내가 얼마나 무의식 정화를 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내가 체험해 본 바로는 그렇다.


실제로 사주팔자 공부를 통해 내가 부모를 선택했고, 이 삶은 내가 선택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가 놀랐을 무렵 무의식정화의 증거를 경험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거울명상이나 마음공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경험한 증거는 이것이다. 뜬금없이 아랫집에 누수가 일어나 대공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누수가 어느 지점에서 생긴 건지 찾기도 어려워 고생했다. 나는 속으로 내면 속 깊은 곳의 무의식이 정화된  같아 내심 기뻤다. 보험처리가 되어 수리비도 들지 않았다.


내 삶을 내가 선택했다는 인식은 그동안의 피해의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록 해주고,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무기력함에서도 벗어나도록 해준다.

 지나친 증오와 원망의 감정이 어떤 깨달음으로 잦아들게 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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