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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Jun 24. 2024

이제 당신의 채비를 서두르십시오.

지담단상 32

이제 채비를 서두르십시오.


당신과 나 사이, 우리에겐 계약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모르고 당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계약(주1)에 의해

이제 당신도

채비를 하실 때입니다.


겁쟁이에게서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주2)하여 두려움과 공포를 고독에 빠뜨렸고

응석받이로 키우지 않는다(주3)고 호통치셨기에 투정, 응석, 생색, 심지어 위로도 멀리 했고

반드시 배후에 하나의 패를 숨겨놓으신다(주4) 하셨으니 혀와 가슴을 멀리한채 침묵으로 인내했고

자신을 파멸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믿을 때 당신이 도우러 온다(주5) 하셔서 나를 파괴, 해체했고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는 처지(주1)라 하셔서 '네'라고 대답도 안(못)했지만 여기에 서 있습니다.


윗글에 인용된 저서


어느 새 이런 나의 마음이 자세가, 믿음이 되어 당신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이 채근이 될지 보챔이 될지 응석이 될지 원망이 될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나의 의지 외면하고 당신의지 세우시고

나의 감정 배제하고 가야할 길 이끄시고

나의 지식 부질없다 세상의 대법 일르시고 

나의 상상 키우시며 온갖 자극 주셨으니


나의 간절함 이리도 몸집이 커져버린 지금

나의 믿음 이리도 선명한 지금 

당신 신호였음을 간파해낸 지금

이제 당신의 채비를 서두르십시오.


아직도 부족하고 미숙하고 혼탁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야 볼 수 있는 시선주셨으니

그나마 여기에서야 알 수 있는 지성주셨으니

그렇게 절름거리고 비틀대고 바닥을 길지언정 

결코 힐끔거리거나 쩝쩝대거나 킁킁대지 않았으니

이제 당신의 채비를 서두르십시오.


나의 간절함이 믿음이 되어 토실토실 살을 붙이고 더 형상을 또렷이 하니

기대이든 원망이든

조급이든 적시이든

부족이든 과잉이든

시작이든 결말이든

이제 당신의 진입이 시작되었음 또한 믿으렵니다.

불신없는 확신의 심정으로

그러나 여전히 아슬아슬하게 바늘끝에 찔릴 듯한 불안감 부여잡고 여기 서 있으니

이 믿음을 증명해줄 몫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의 채비를 

이제 서두르십시오.


주1> 루미시집(루미, 시공사) 에서. '당신이 부를 때 '네'라고 대답하는 것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계약에 의해서입니다. 우리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2> 자기신뢰철학(에머슨, 동서문화사)에서. '신은 겁쟁이를 통해서는 어떤 일도 시도하지 않으신다.'

주3> 세네카인생철학이야기(세네카, 동서문화사)에서. '신은 선한 자를 응석받이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시련을 주어 단련시킨다네.'

주4> 그리스철학자열전 가운데 소포클래스는 '신의 패권은 항상 한쪽이 무겁게 마련'이라고 언급했다. 이 말은 항상 한쪽이 무거워 세상에 먼저 드러나는 면이 있지만 먼저 드러날 뿐 그 배후에는 평정을 위한 다른 쪽이 반드시 숨어있다의미이다. 보이는 것이 아닌 이면은 항상 나중에 드러난다는 의미.

주5> 키에르케고르선집(키에르케고르, 집문당)에서. '인간적으로 자신의 파멸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믿는 것, 그 때 신도 그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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