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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Dec 30. 2024

통찰력, 상상력이 현실을 위협한다. 그러니, 체념하라.

본 브런치북은 '나는 나의 장난감이며 나의 인생은 내 임상실험장'이라는 본질에 맞게 나 스스로 지금껏 내가 내려놓지도, 잘 다루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나의 감정들을 파악, 분석, 분류, 연계, 추출, 혼합, 용해를 시도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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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많은 이들이 나의 최고의 강점을 '통찰력'과 '상상력'이라 한다. 솔직하게 나 역시 일정부분 인정한다. 모두가 여기를 얘기할 때 나는 여기에서 저기까지... 그리고 저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여기를 주무른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내 시야는

현상이 아닌 우주에,

현재가 아닌 미래에,

현실이 아닌 이상에,

능력이 아닌 창조에,

유형이 아닌 무형에,

과정이 아닌 결과에,

여기가 아닌 저 사막너머에 고정되어 있다.


여하튼.

이런 나이기에 나는 의지나 열정, 자신감과는 무관하게 산다. 

남들이 그토록 원하는 그런 것들이 내겐 소용없음을 진작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의지가 아닌 의식.

내 힘이 아닌 중력과 원리의 힘.

내 사고가 아닌 내게로 들어온 느낌을 나의 주인으로 섬기니 

의지나 열정, 자신감같은 것들은 의식과 원리와 느낌의 충복이 되어 매순간 필요할 때마다 호출하지 않아도 등장해주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내 이상을 전해주는 감각을 주인으로 받드는, 수동의 삶을 진작에 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통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현실감각이 그만큼 둔하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니까..

나의 이 특출함이 현재를 간과하는 위협인 것이다.

현실, 상황이 힘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면에선 심하게 비판이 인다.

음... 그러니까 어딘가 한쪽으로만 치우친 느낌...


이 느낌이 날 불안하게, 우유부단하게, 망설이게, 착잡하게, 조급하게, 또는 표현하지 못할 어떤 부정감정으로 순간순간 내게 쳐들어와 내 고요한 바다와 평온한 낙원을 휘젓고야 만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나는 이렇게 내게 정면으로 대항하는 이 녀석들을 그저 품으로 꼭 안아버린 것을...

품에 꼭 안고서 계속 감사감사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함을 알아버린 것을..


이 부정감정들은 진심으로 내게 원했던 것이다.

네가 '간절한 이상'에 닿기 위해선 현실의 부릅뜬 눈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네가 '충만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선 형이하학의 생리(生理)도 알아야 한다고.

네가 '구체적 결과'인 사막너머의 것을 쥐기 위해서는 지금 해야만 할 그것을 해야 한다고.


무엇을 하려면 자신을 제한해야만 한다.

활동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특수하게 만들어야 한다.

권위를 얻기 위해서는 형체를 이루어야만 한다.

자기가 기울어지고 있는 쪽으로 이지(理智)의 무게를 던지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닌가!(주1)


그러니...

추상과 형이상학에 제한을 가하고

구체와 형이하학의 힘을 얻기 위해 나를 특수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특수'하다는 것은 관성의 나와 다른 나를 요구한다.


그래서... 얼마전 출간한 [엄마의 유산]이 자체본성의 힘으로 '계승'을 향한 저력과 위력을 지니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뻔한 답이 도출된다.


내 힘을 내려놓고 모두의 힘을 구하는 것.

보편적인 것밖에 모르는 내 사고를 닫고 막연하지만 느낌이 전해주는대로 행동하는 것.

손에 잡힐 것 같은 윤곽을 체념하고 아이의 눈이어야 볼 수 있는 사막 너머로 내 손길을 뻗는 것.


그러니,

체념은 망연자실한 허무나 허탈이 아닌,

새로운 창조의 터를 개척하려는 희망의 갈구이자 힘인 것이다.


이 힘이야말로

'특수'한 힘,

내면의 눈에만 보이는,

영혼의 미각이 섬세한 이에게만 느껴지는,

그래서 오히려

'내가 내게서 제거된',

'제거된 그 자리에 들어찬 그림자를 확신하도록' 나를 추동시키는 이지(理智)의 실체이다.


남들 다 하는 북토크, 북콘서트, 작가와의 대화... 이런 건 내 성향과 너무 거리가 멀다.

강의? 숱하게 해온 강의지만 [엄마의 유산]은 강의할 게 없다.

정신은 활자에 담지 못하는 혼의 언어이니까.


그렇다면, 일단 모이자. 만나자.... 계승을 위해 나와 힘을 합칠 나와 같은 이들을 만나자. 그렇게 손을 잡자. 잡은 손이 갈라지지 않고 하나의 방향을 향하게 나의 머리속의 그림을 꺼내보자...

그림 : 근아

글을 잘 쓰고 못쓰고, 스펙이 어떻고, 의지가 어떻고... 뭐, 이런 것들이 우선되서는 안된다.

1순위는 '가치'에 대한 공유다.


공유되면 공감되고

공감되면 공명이 일고

공명되면 공진화가 일어나고

공진화는 공공선으로 확장된다.

내가, 네가, 그가, 그녀가, 모두의 진화가 나선으로 상승기류에 오른다.


그러니...

사막너머의 시선에서 지금 내게 명령하는 것은 '일단 모여봐'라는 단순한 행동으로 귀결된다.


모인 한사람 한사람이 나선의 시작점. 그저 하나의 점이면 충분하니까....


그저...

'현실'이라는 옷을 입은 '가치'를 알고 그 위력을 믿어줄 당신.

거대한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현실에서의 성취 또한 귀하고 소중하게 거머쥘 그대.

위대한 자신을 끄집어내는, 자기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을 세상을 위해 드러낼 누구나.


   => https://guhnyulwon.com/invite-20250118



이렇게 '모이자'는 제안을 하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다.

불안과 조급과 책망과 착잡과 우려와 회피본능이 내 안에 가득했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행동은 즉각적이었다. 이것이 아미엘이 지니라고 알려준 나의 특수함일지도 모르겠다. 난 '지독하게 타협없는' 하지만 '행동이 가장 일순위'인 사람이다.


느낌이 팔다리로 가는 길에 생각은 없으니까.

감정은 내 품에 꼭 안긴 채 얌전해지니까.

감각은 단 하나의 정거장, 행동에서만 정차하니까.


망설인다는 것은 이것과 저것을 모두 잃기 싫은 욕구와 탐욕의 경계에 선 신호이다.

착잡하다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배부르게 먹지 못할 것 같아 두려운 뚱보의 마음이다.

조급하다는 것인 이득도 위신도 한번에 취하고 싶은 감정의 경련이다.

책망한다는 것은 어떻게든 잘못과 우려를 찾아내 그 속에 안주하고픈 비굴과 비겁의 외현이다.


그러니, 이 감정들이 날 가격할 때 그저 이 녀석들을 내 품에 꼭 안아 녀석들이 내게 요구하는 본질, '그러니 네 이상이 바라는 지금 해야 할 행동만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알아냈다고 얼른 속삭여주어야 한다. 이 속삭임이 감정들의 발동을 제동시킬 유일한 소리니까.

[엄마의 유산]이 계승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 터놓아야 할지 적절한 측량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내가 한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며 이런 사팔뜨기의 눈으로는 현실을 구현해내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부끄럽지만 내 현실이다.


하지만. 이상은 항상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법. 이상이 있다면 현실은 그저 순종하는 존재일 뿐, 이상이 이미 지니고 있는 방법과 속도에 현실은 묵묵히 따르기만 하면 되는 법.


그러니...

순례자는 자신의 노면에서 출발하여 이 목적지를 향해 오른다, 때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주2).


그렇게 반드시 어디선가 솟구칠 그 지점,

사막 너머의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해야할 말', '써야할 글'로 나의 감정을 꼭 안아주어 체념시킨다.



글을 꿈꾸는,

자신의 꿈에 글을 수단삼은,

나의 부족을 체념하고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원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누구의 머리 속에도 없습니다.

그저, 바라는 그것이 모든 방법을 구현해낼 것입니다.

그러니... 체념하고 오십시오.



# '엄마의 유산, 아빠의 유산'을 함께 해요!

     [엄마의 유산]은 계승이 목적입니다. 저와 함께 '엄마의 유산2'를 이어가실 엄마작가(초보자라도 상관없습니다.)들, '아빠의 유산'을 써주실 아빠작가님들을 기다립니다.[작가에게 제안하기]로 메일주세요!


# 1/18, 위대한 시간에 초대합니다!

   => https://guhnyulwon.com/invite-20250118

# 1/18, 이벤트 비하인드스토리

==>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273


주1> 아미엘, 아미엘일기, 범우사

주2> 헨리데이빗소로우, 소로우의 일기, 도솔



[지담연재]

월 5:00a.m. [감정의 반전]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목 5:00a.m. [Encore! '엄마의 유산']

금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지담과 제노아가 함께 쓰는 '성공']

일 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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