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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가 존재를 배신할 때

by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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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는 존재를 드러낸다.

존재는 행위로써 드러난다.


행위와 존재는

평행선이다.

목표를 너머 삶을 걷는 단 두 개의 길이다.


사람들은 때로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져 행위를 멈춘다.

목표의 길을 걷다가 감정의 방해에 저항하지 못하고 행위를 멈춘다.


행위가 멈추는 순간,

존재도 멈춘다.

고인 채 기다린다.


존재는 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나니

드러내줄 정체잃은 존재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고여 울체되면 변질과 부패만이 남았음을...

알지만 대안이 없다.


행위는 존재를 배신한 것이다.

숙명처럼 함께 걸어야 할 길이기에 멈춤은 존재에 대한 배반이다.

멈춤이 존재를 위한 깊은 성찰이라 여기겠지만

결국 행위로 인해 존재는 기다리다 고이다 변질되어 기형이 되거나 썪는다.


존재를 배신한 행위에게 내려진 죄질은 '나태' '포기' '단념'이다.

존재를 배신한 행위에게 내려진 죄명은 '인식' '관념' '관성'이다.

존재를 배반한 행위에게 내려진 형벌은 '고착', '퇴보', '정체'이다.

행위의 배은망덕으로 존재에게 내려진 상흔은

'자가당착', '자승자박','자기모순'이다.


존재는 초월된 자아이며

행위는 현실적 자아이다.

행위의 배신으로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찾지 못한 존재는

염세(厭世)나 비관으로 스스로를 몰락시키고 파괴시킨다.


이 둘은 평행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존재에 대한 탐구는

행위를 통해서만 길을 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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