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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을 삶으로

짧은 깊이 4

by 지담

앎을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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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잘한들 인생의 함수를 풀어내지 못하고

화학을 잘한들 사람과 사물의 속성을 보지 못하고

국어를 잘한들 글과 말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영어를 잘한들 소통과 공감을 느끼지 못하고

물리를 잘한들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생물을 잘한들 자연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지리를 잘한들 혼자서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경제를 잘한들 자신의 통장을 채우지 못하고

경영을 잘한들 구성원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철학을 잘한들 인생의 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음악을 잘한들 소리와 소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체육을 잘한들 건강은커녕 질병에 시달린다면


과연 우리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진정한 '교육'은

‘앎’의 ‘삶’으로의 연결.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밖으로(ex) 끄집어내는(duce) 학습활동’.

‘학습(學習)’은 ‘익혀서(習)’ ‘배우는(學)’것.

‘습(習)’은 깃(羽)이 하얗게(白)되도록 무수한 날개짓을 반복하며 이소하는 새와 같이

본능에 자신을 맡긴 채 자신의 신체가 지닌 모든 힘을 다해

‘삶’으로, ‘생존’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 본능적으로 가열차게 배우는 것.


따라서, 교육은

나의 형이하학적 실존과 형이상학적 이상을 연결시키는 다리이며

이 다리에서 쉬지 않는 타진과 점검을 지속하는 ‘학습’이며

인간의 육성을 위한 공부(工夫)활동.

‘공(工)’은 천(天)과 지(地)의 연결이며

‘부(夫)’는 사람(人)이 천과 지의 연결주체라는 의미.


천과 지의 연결주체로서,

즉,

발을 땅에 짚고 이상은 하늘을 향하는,

앎을 삶으로 이어가는

배움의 자세가 학습이며

배우는 길이 교육이다.


이렇게

학습의 강도와 정도, 탁도로서

공부하는 인간의 삶은

우아하고 고귀한, 영구적인 가치를 지닌 예술로 승화되니

이러한 교육으로 인간이 육성될 때 우리는 이렇게 감탄한다.


“캬~ 삶이 예술이야!”


이상을 향해

현실을 살아가는,

아는 것이 사는 것으로 연결된 자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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