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즘 특별히 너희에게 할 말이 없어.
이건 참으로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지.
너희들에게 하는 얘기라곤
사랑해,
믿지.
고마워.
맛있겠다.
이게 다인 것 같아.
독일에서, 미국에서
엄마보다 더 잘 해먹고
더 성실하고 더 열정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너희들에게
엄마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외에는 정말 할 말이 없어.
엄마의 몸을 통해 나온 생명이
엄마보다 더 나은 존재라는 사실만으로도
엄마는 뿌듯해.
엄마는 나중에...
엄마가 이 세상에 없는 그때에...
너희들이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 웃음이 나고
나도 저렇게 살아봐야지 하는,
그런 장면만을 남기고 싶어.
그렇게 너희들의 기억속에 엄마라는 존재가 새겨지면 좋겠어.
그래서
걱정하는 얼굴, 말투가
엄마한테서 사라졌나 봐.
늘 너희를 미소짓게 하고
늘 너희를 믿어주고
늘 너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든든했던 존재.
그렇게 엄마는 너희 기억에 차곡차곡 쌓일래.
그래도 혹시
너희들이 살다가 자신의 장점을 잊어버리고 한탄에 빠질 때가 있을 때,
그럴 때 지금 엄마말, 꼭 기억해.
20년이 넘도록
가장 큰 관심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민감한 더듬이를 세우고 바라본
유일한 사람이
엄마니까.
너는 '열정'과 '치밀함'이 가장 큰 장점이야.
목표하고 행동하고 밀어붙이고 이뤄내잖아.
열정이 널 내달리게 할 때
네 몸은 알아서 치밀하게 길을 세팅해.
넌 특별해.
한 사람안에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챙기는
두 사람이 있어.
너에게 말이야.
그러니, 지금처럼 계속 멋지게 뭐든 해낼거야.
너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줄곧 말해왔지.
너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이라고.
더디고 무뎌도 너는 성실 하나로 지금 그 자리까지 갔어.
방향을 알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그런 묵묵한 존재가
너야.
딸아, 아들아.
엄마가 지금 한 말,
절대 잊지 마.
사람은 모든 것을 갖췄기 때문에 성공하는 게 아니야.
자신의 장점을 정확히 알고 그 동력으로 나아가면
부족한 다른 요소들이 메워지게 되어 있어.
너희들이 지난 시간 일궈온,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진
너희들의 장점을 믿고
오늘 작은 한걸음을 내디디렴.
그렇게 쌓아가는 1분이 너희의 앞날이란다.
혹시 삶이 너희들을 흔들 때,
엄마가 본 너희들의 힘을
꼭 떠올리고
꼭 믿어야 해.
오늘도
여전히
믿고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엄마가.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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