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품길 바라는 질문
딸아, 아들아
엄마의 하루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나.
그 사이사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말이야.
이제 습관처럼 매일 새벽,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질문을 품고 산다는 것은
정해진 답을 갖고 사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는' 나로 산다는 의미야.
'아는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지만 발견하려는 의지야.
감정에서 한발 물러나 사실과 구조를 보려는 시선이고
확신과 판단을 유보하고 불완전을 견디는 기다림이야.
결국, 질문은
아는 힘이 아니라 사는 힘이지.
과거나 미래의 추상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구체지.
삶을 소비하지 않고 새롭게 일구는 창조야.
과거, 엄마는 오래토록 묻지 않고 살았어.
생각을 정답처럼 붙들고 그 속에서만 답을 찾았어.
틀리지 않으려고 애는 썼는데
살아보려고 나아가지는 못했던 것 같아.
질문의 부재는, 그렇더라...
이제 늦게라도 품은 질문들을
붙잡고 살고 있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꼭 말하고 싶어.
시대가, 환경이, 또 각자가 다르니까
엄마가 답을 줄 수는 없지만
살면서...
너희를 해답으로 이끌,
꼭 품고 살길 바라는
질문은 알려주고 싶어...
나는
나의 뜻 위에 있는가, 남의 뜻 위에 있는가.
나는
내 안을 나로 채우는가, 남으로 남기는가.
나는
듣고 있는가, 듣고 싶은 것만 남기는가.
나는
해석하는가, 합리화하는가.
나는
지키는가, 숨는가.
나는
불편을 견디는가, 편함에 머무르는가.
나는
시간을 쓰는가, 시간에 밀리는가.
나는
감정을 신호로 읽는가, 지배에 놓는가.
나는
잡아야 할 것을 잡는가, 버려야 할 것을 붙드는가.
그래서 나는,
알고 있는가,
살고 있는가.
삶이 널 흔들 때
이 질문들을 놓지 말아라.
흔들리는 건 넘어지는 게 아니야.
기준을 잡고 다시 방향을 잡으라는 신호야.
그 힘은
답에서 오는 게 아니야.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단다.
사랑한다.
2026. 3. 24. 05:30,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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