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론(利己論) -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로 했다
[이기론]의 CH1. 나는 나를 해체하기로 했다. 는 오늘로 끝이 나고 다음주부터 CH2. 나를 해체해보니가 발행됩니다. 따라서, 지난 글들에 이어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지담드림
지금까지 '나를 해체'한 상태에서 신체-정신-영혼으로 구성된 우리 육체의 연동작용, 즉 감각-감정-이성-행동의 순환을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필자는 스스로를 '무뇌아'로 규정,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며 인식은 차단하고 의식을 열고서 영혼의 자극을 감각적으로 느끼는 행위가 오히려 더 창의적인 결과를 이뤄낸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언급했다. 나아가 이러한 훈련의 반복이 자발적인 '자아의 의식혁명'이며 이렇게 정신을 새롭게 세팅하는 과정을 '멘탈드로잉'이라 명명하였다.
중요한 것은 꽃에서 향기를 뽑아낼 수 없듯이 우리의 영혼과 정신, 신체도 분리시킬 수 없다. 물론 이 중 하나가 없이도 겉으로는 그 양태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서로가 조화를 이뤄 연합될 때에 제대로 된 가치가 시작된다고 하겠다.
영혼의 자극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 영혼이 감각에게 연신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 의식주체로서의 나는 항상 내 손길이 닿는 영역의 것, 정신과 신체를 잘 키워내야 한다. 영혼이 나의 주인인 감각에게 제대로 된 신호를 제때 잘 알려주기 위해 나의 의식은 늘 깨어있어야 하며 정신은 의식의 명대로 자각활동에 부지런해야 하고 신체는 늘 강건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결과 연동, 연합, 연계까지를 이해하게 되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고 명확하다.
그냥 반복하는 것이다.
반복없이는 깨달음의 길을 지나갈 수 없으니까.
영혼은 이유불문하고 누구에게든 자극을 주고 있으니까.
감각을 키우고 정신의 질서를 바로 잡고
이를 위해 안하던 행동으로 선취관념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새로운 관념이 잠재의식에 먹이를 넣어주고
잠재의식은 다시 정신에게 명령하고
정신은 우리를 불편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안내하며
경험의 반복된 행동은 체화되어 무의식으로 이동하며
이러한 순환은
초월적 감각을 키워내어
우리를 창조하는 인간이 되게 한다.
창조가 강력하면 혁명이 되고
혁명의 결과가 보편화되면 문화가 되고
문화는 사회의 수준을 결정하며
높은 사회적 수준에서 사는 개인은 당연히
수준높은 성숙한 개인으로의 삶을 영위하고
성숙한 개인은 더 성숙한 사회적 문화를 이끈다.
이런 관점에서 내가 하는 단순한
'안하던 의식적인 행동'은
미약하지만 창대한,
나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도모된 결과로 발현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알고 운용하는 사람이 어찌 성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이타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인간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유발하라리(주)가 말한 '무용인간'일 수 있을까?
어찌 인생을 낭비한다고 할 수 있을까?
꽃에서 향을 뽑아낼 수 없듯이
내 육체 그 무엇도 어떻게든 분리될 수 없다.
꽃에 향이 존재할 때 진가가 드러나듯
내 육체도 모든 것이 제자리에 기능할 때 가치롭다.
다양한 꽃이 섞여 흐드러진 길을 가더라도 각각의 향기가 자신을 뿜어내듯
다양한 육체들이 한 세계를 이루지만 나만의 삶이 나를 고양시키는 것이다.
꽃에서 향을 뽑아낼 수 없듯
나에게서 그 무엇도 사치이거나 소용없는 것이 없으니...
꽃이 오로지 꽃이 되기 위해 한 생을 몸바치듯
나 역시 오로지 내가 되기 위해 나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바깥으로 뱉어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
몸 속에 있기 때문에
꽃은, 핀다
솔직히 꽃나무는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게 괴로운 것이다.
- 안도현의 시, '꽃' 가운데.
==> 다음 주 토요일 5:00A.M.부터 'ch2. 나를 해체해보니'가 시작됩니다.
주>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2015, 김영사
https://cafe.naver.com/joowo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