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서 5년째
새벽독서 5년간 나는 아주 많이 변했다.
책과 글, 사람이 나를 여기 세워둔 것이 확실하다.
책과 글, 사람을 통해 내 정신을 해체하고 다시 재정리시킨 '신의 의도와 의지'는 철저하게 계산되어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리도 예측하지 못한 신기한 순간들이 나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은 거대한 혁신을 이루려 하신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던 내가 변해버렸다면 이제 이 명제는 낭설로 추락되었다. 나는 지금 어떤 곳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무언가의 건설에 합류되어 있고 '하루'의 자유를 온전히 그 일에 매진하도록 쓰여지고 있기에 '당신이 서있는 자리가 가장 적합한 자리(주)'라는 성현의 말씀처럼 지금의 적합한 자리에서 다음의 적합한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잠시 내 정신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이는 지난 5년간 내가 명제화시켜 내 삶에 주입시킨 것으로서
이렇게 앞으로도 내가 밟고 걸어야 할 선을 좀 더 분명히 하고자 하는 이유다.
나는
5년의 지독한 새벽독서와
1년 8개월 매일새벽 5시 발행 글로
15가지 불변의 원리를 내 정신에 담고
11가지 실천덕목을 정하고
11가지 단계에 의해 나의 삶을 이끌기로 했고 이리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이름하여
내 삶을 위한 숫자,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날 지켜줄 원리다.
원리는 불변, 원칙은 가변.
즉, 불변의 원리이기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며
가변적으로 이 기준하에서 일상의 원칙, 규율, 시스템들이 따를 것이다.
는 아래와 같다.
1. 기준을 높이고 수준을 쌓는다.
2. 중심을 잡고 흐름대로 따른다.
3. 계산서부터 치르고 영수증을 받는다.
4. 해야할 것 먼저, 하고 싶은 것 나중에 한다.
5. 감각에 민감하며 이성적 판단을 유보한다.
6. 일은 일이 가는 길이 있으니 나는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춘다.
7. 결과를 정하고 과정으로 입증한다.
8. 내 안의 광활한 세계를 믿고 끄집어내는 것만이 내 할일이다.
9. 정신의 물질화, 모든 근원물질은 형상화된다.
10. 바라지 않고 바라는 것의 형상을 믿는다.
11. 감각이 나의 주인이니 감각믿고 판단정지, 그리고 그냥 행동한다.
12. 어떤 감정이든 내게 할일을 하러 온 것이니 감정이 할일하도록 나는 무시한다.
13. 관심갖고 집중하는 곳이 커지니 내가 어디에 포커싱하는지 큰시각으로 본다.
14. 인식의 문을 잠그고 열쇠버리고 의식의 문을 연다.
15. 보이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증상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사는 것은 '진정한 이기는 이타로 승화'된다는 나의 사상을 구축시키기 위함이다. 나만 잘되자가 아니라 나부터 잘하자다. 교육이란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니 나부터 먼저 정화시키고 정리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닮아도 좋은 사람. 손잡아도 괜찮은 사람, 곁에 두어도 믿어지는 사람으로 나 스스로를 먼저 만드는 이기는 반드시 옆사람에게, 옆사람은 또 그 옆사람에게... 그렇게 전이되어 '잘 쓰이는 존재'로서의 가치를 내게 보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래의
을 전제한다.
자기 자신부터 먼저 사랑하는 자애(自愛)
자신의 사랑으로 자신부터 다스리는 자기(自己)
자기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부터 바라보는 자시(自視)
자신을 길들임으로서 자신으로 말미암은 자리(自理)
자신으로부터 자기를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자기를 도움으로서 스스로를 맑게 하는 자정(自淨)
자신을 위한 영혼의 자극으로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는 자존(自存)
이렇게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자기 삶을 살아낼 자유(自由)
이러한 삶을 통해
자신이 '보여지는 존재'만으로 선(善)이 되는 자선(自善)
자선하는 자신이 계승되기 위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전(自轉)
자전의 에너지를 더욱 강력하고 길게 유지시킬 수 있는 자력(自力)
물론 어렵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자식키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11가지가 이미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임을 스스로 아는 자는 존재 자체가 자석이 되어 수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이 분명하다. 변화만이 영속하다는 것을 안다면 변화하지 않으면 한계에 갇힌다는 것도 당연한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하긴, 인간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무조건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1일,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시간만큼 변하게 되어 있으니까.
따라서, 물리적 변화가 아닌 화학적 변화를 위해 나는 11단계를 정리했다. 이 단계대로 간다면 무조건 변한다. 작든 크든. 무엇이든. 어떻게든.
는 아래와 같다.
잠깐 나를 세워두는 자기의심.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들여다보는 자기부정.
나의 못난 모습을 직시하는 자기인식.
지금의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을 찾는 자기검열.
이를 통해 깨부수어야 할 자기파괴.
파괴된 것을 없애버리는 자기살해.
치열했던 그 시간을 이겨낸 자기극복.
비워진 공간을 새롭게 채우자 다짐하는 자기배양.
채워가는 지난한 과정의 자기정복.
모든 과정에서 이탈 없이 나를 이끌 자기암시.
그리고, 드디어 허물을 벗고 깨끗해진 자기정화.
이로써 15가지의 기준으로 11가지의 실천덕목을 11단계에 따라 살아보는 것.
나는 체화되었다.
굳건해지기까지 더 긴 시간, 더 진한 고통, 더 많은 함정에 빠지기도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치는 이로운 방향으로 나를 이끌 것이다.
그렇게
이것이 내가 내 인생에, 인생주체로서의 나에게 집중하는 이유다.
삶의 커다란 숫자가 날 잡아주니 나는 앞으로 더 단련되겠지.
주>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2020, 동서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