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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pr 24. 2024

느닷없던 3가지 신호

지성커뮤니티를 위하여

지난 1년여간 나의 서사를 시작합니다.


2019년 2월 나는 '내가 너무 작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이가 40대의 끝에 서 있었지만 '아는 것은 많은데 사는 것이 버거운' 이상한 모순에서 앎과 삶의 거대한 갭을 느끼며 작은 나를 보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느닷없이, 정말 느닷없이 시작했습니다.


# 신호 1. 

새벽 4시 일어나 책읽어라!


새벽 4시 독서!

그저 유행하는 자기개발서나 소설등을 읽었던 나에게 나는 명령했습니다.

'새벽 4시 일어나 무조건 '읽고 싶은' 말고 '읽어야 할' 책부터 읽어라!' 라구요.

왜 새벽 4시였는지, 왜 읽어야 할 책부터였는지, 읽어야 할 책은 무엇이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어떤 '신호'에 감지되어 그렇게 시작된 독서는 지금 2024년 여름을 향하는 지금, 5년이 되어갑니다. 


내게 취약했던 철학은 매일 조금씩 읽어가면서 시대이해, 영적진화, 생명과 인간에 대한 이해, 자본주의와 메타인지까지 매일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는 그 기준이상을 읽어내기 위해 '타협'이란 두 글자를 내 인생에서 제거해버리고는 오로지 '아는 것'이 '사는 것'으로 연결되어 '나의 삶'을 잘 살아내고 싶은 간절함을 현실로 증명해내려 책에 매달렸더랬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읽은 글은 나의 카페 '지담북살롱'에 차곡차곡 하나씩 옮겼지요(아래 그림 참조) 


'지담북살롱' 카페의 왼쪽 상단에 있는 매일 몇개씩 옮겨놓은 책 속의 글리스트


지난 5년간 차곡차곡 읽은 양이 쌓이면서 앎과 삶의 괴리가 조금씩 좁혀짐을 체감합니다. 

그러다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또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 신호 2. 

새벽 5시 매일 발행하라


학자니까 당연히 논문을 줄곧 쓰고 있었고 출판사에서 의뢰가 오면 흔히 말하는 자기개발서류의 책을 몇권 써봤고 내 나름의 주장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야심차게 출간한 책들도 있지만 나는 나 스스로에게 '작가'라는 칭호를 붙일 수는 없었습니다. 아는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작가'란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느닷없이 '브런치'라는 공간을 알게 되었고 회원가입을 한다는 게 작가신청이 되었는지 4달이 지나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됐다고?' 우연히 지난 메일을 열어보며 알게 됐습니다. 다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SNS에 약하고 핸드폰으로 울리는 알람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 중년인지라 여하튼 그렇게 느닷없이 알게 된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소식도 '신호'로 받아들여 나는 그 날부로 매일 글을 쓰기로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창작'하는 글을 쓰기로 한 것입니다. 2022년 9월 18일이었지요. 그 때부터 하루 종일 글을 부여잡고 그렇게 매일 1편이상 쓰는 글은 다음날 새벽 5시 발행, 1년 10개월 매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고작 1년 10개월정도 글만 썼을 뿐인데 구독자 3천명을 넘는, 제게 기적이랄 수 있는 일이 벌어지면서 더 이상 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몸이 되었고 이는 결국, 더 글을 진정으로, 진심으로, 진짜 글을 써야 한다는 저의 신념으로 자리를 잡아갑니다.

이글 저글 마구 끄적거렸던 2022년을 지나 연재를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에세이를 쓰게 되었고 '창작'이지만 나의 진솔한 삶을 끌어내어 언어화시키는 것이 전부였기에 나는 결국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정리정돈해나가며 나를 임상대상으로 삼아 '인간'을 탐구하는 집요함에 매달려 매일 고통속에 글을 짜내고 있지요. 


글의 힘이 막강했습니다. 

언어화작업은 사고의 표현이니까,

언어가 나의 사고를 질서로 잡아주고,

그렇게 잡힌 질서는 행동의 강도와 우선순위를 결정지어주고,

행동은 습관을 바꿔주더니,

습관은 나의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통해 전체를 뒤흔들며 서서히...

지구가 한바퀴 도는 듯한 속도와 무게감으로 내 삶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니 매일 느낍니다. 그럴수록 더더욱 글은 나를 강력하게 잡아끌었고 집중은 진정성의 깊이를, 진정성은 사고의 단호함을, 단호함은 나만의 사상체계를 만들어 삶으로 이어지게 나를 이끌었지요.


글에 진심을 담는다, 나의 서사를 이야기한다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 즈음 함께 책공부하는 분들 가운데 글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을 브런치작가가 되도록 돕고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까지.... 감히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내게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양이 쌓이면 질적으로 승화됩니다. 

내가 해보면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습니다.


# 신호 3. 

코칭과 강의, 그리고 사람


이 과정에서 2023년 2월. 함께 책을 읽고 싶다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매일 줌(온라인화상)을 켜고 새벽 5-6시 함께 책을 읽고 6-7a.m. 토론이 됐든 강의가 됐든 1시간동안 삶과 인생, 인간의 가치와 의미와 격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지는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매일 새벽 지금까지.. 이것도 1년이 넘었군요. 

지담 북클럽

그러다가 과거 비즈니스 코치로서의 나의 경력을 되살려 한분한분 코칭을 시작했고(이 역시 신호였습니다. 계획이 없었으니까요.) 코칭을 받은 많은 이들이 자신도 코치가 되고 싶다 하셨고 그럼 제대로 만들어야지. 싶어 내가 개발해놓은 '지혜학습 매커니즘', 즉 메타인지 프로그램과 접목시켜 SSWB-ACT코칭을 만들고 학문적으로 검증을 끝내고 논문으로 학회에 게재하여 탄생시키고...

SSWB-ACT 모델(주)

이 모든 과정에서 책은 글로, 글은 코칭으로, 코칭은 강의로 이어지며 말 그대로 '정신의 물질화', '관념의 형상화', '이상의 현실화'가 조금씩 현실로 구체화되어감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독하고 철저했던 책의 입력은 글과 말(코칭, 강의)의 출력으로, 그러니까 

사고가 인간을 만든다.

사고가 원인, 상태는 결과다.

라는 명제를 체화하게 되는 경이로움과 전율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묵묵히 매일 같은 자리에서 읽고 쓴 것뿐이었는데.... 


이 과정이 너무 좋아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코치가 되고 

누군가는 북클럽을 운영하게 되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탄생시켜 사업가가 되고 

누군가는 자신의 일에 함께 공부한 것들을 접목시키고... 


그렇게 자신의 성장을 이뤄내는 아주 작지만 깊이가 남다른(정말 남다르다는 표현을 감히 써봅니다) 자조모임이 되어 갔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책과 글을 전하고 있겠죠.... 이것이 진화이자 계승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독서모임 후기


지난 1년....

지독했던 책읽기와 글쓰기는 1년간 많은 것을 내게 보상했습니다. 

이로써 나는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모두는 독서광이다'라는 말에 아주 격한 공감을, 그리고 아직은 미약하지만 체감 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코칭후기

책은 글로, 글은 코칭으로, 코칭은 조직의 팀코칭으로 이어지며 많은 이들이 코치가 되고 자신의 역량을 나누고 정신의 물질화를 이뤄가는 방향으로.... 여기서 내가 계획한 것은 하나도 없이 그저 책에서 배운대로, 누군가가 이끄는대로 잘 순응하며 따라간 결과가 지난 1년간의 보상으로 내게 주어졌습니다.


매일매일 자신의 변화를 위해 코칭을 통해 만들어낸 루틴은 플래너로 제작되어 보다 체계적이 되었고 루틴플래너에 인생을 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100개의 문장을 매일 하나씩 붙여가며 코치와 함께 추출한 루틴을 100일간 시행하는 자신의 성장기록을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분명하게 압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는 것을. 성공하는 이에게는 간절함과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며 실패하는 이에게는 타협과 정당화에 대한 합리가 존재하지요. 성공의 원리는 너무나 간단한데 이를 우리는 학교에서, 또는 가정에서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전문코치와 함께 100일간 진행하는 루틴플래너

같은 환경에서도 누군가는 묵묵히 양을 쌓아 목표에 근접하지만 누군가는 양이 채 쌓이기도 전에 관성에 발목잡혀 고무줄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지난 1년간 많은 이들이 함께 책공부를 했고 글을 썼고 코치가 되었는데 이들 모두는 전문코치와 뚜렷한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루틴을 추출(말 그대로 추출이다.)하여 자신의 변화를 일궈낸 이들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책의 입력은 글과 강의와 코칭이라는 출력을 일궈냅니다

모든 보이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 사고의 추출물입니다.

지금 나의 현실은 과거 나의 판단의 결과물입니다.

사람들 대다수는 현상을 바꾸기 위해 결과를 주무르지요. 하지만 결코 그렇게 해서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원인이 바뀌어야 결과가 바뀝니다. 사고, 즉 마인드가 바뀌어야 산출물인 현실도 바뀌는 것입니다. 이는 명확한 진리이자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작은 독서부터여야 합니다. 

이는 확실합니다. 삶에 필요한 지식은 책에 있습니다. 지금껏 입력된 사고로는 같은 현상만 되풀이될 뿐입니다. 기존의 인식에 틈새를 벌리고 그 틈새로 새로운 지식이 투입되고 그렇게 섞 재질서를 일궈낼 때 정신에는 습관이라는 새로운 길이 깊게 주름을 냅니다. 이 주름은 분명 새로운 판단을 도출하고 판단은 행동으로, 행동은 새로운 결과로, 새로운 결과는 새로운 암묵적 지식으로 내 삶에 재진입되는 것이지요.


포장, 치장, 분장, 그 어떤 장식도 없이 미련스럽게 매일 새벽 읽고 쓰고 토론한 시간들이 수년입니다.  

진솔이 투입되면 진솔이 나옵니다. 진솔한 책이 들어가면 진솔한 글이 나오고 진솔한 말로 진솔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책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읽고 누구와 대화하는지는 보이지 않는 영원한 가치의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책으로부터 나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깨어있는 의식의 소유자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깊게 숙고하고

나부터 제대로 나이드는 어른이 되고

그렇게 단 한사람이라도 멋진 어른이 되는,

서로가 서로의 동반자가 되는 관계로 맺어진 그런 자조모임...

저는 이것을 문화로 전파하고 계승시키고 싶습니다.


자신의 현실을 의식적으로 자각하고 

명확한 목적을 정립하고 그에 맞춰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위해 루틴을 매일 실행하려는 결의와 결단, 

이 사소하고 작은 훈련의 반복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찬 사람들.


이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에너지들이 서로 순환하며 증폭되고

개개인의 성장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그런 시작은 

독서부터여야 하기에...

오늘도 저를 책앞에 앉힙니다.

그리고 결이 같은 누군가도 함께 앉습니다....

그 누군가가 보다 많아져 그렇게 우리 서로에게 독서와 글쓰기가 문화가 되는 바탕을 만드는데 의지되는 이들이면 좋겠습니다...


주> 김주원(2023), ‘경영인의 지혜(Managerial Wisdom)’ 습득을 위한 SSWB-Act 코칭프로그램 개발과 적용: 내러티브 중심으로, 경영교육연구, 38(4), pp.61~86.


* 지담의 브런치는 책, 글, 강의의 지성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모임에 참여하길 원하시는 브런치 작가, 그리고 저의 독자여러분 아래와 같이 신청해주시면 되십니다!

* 강의 및 토론 주제는 매달 변경되며 원하시는 강의에만 참여 가능합니다. 

(신청 : 카톡 또는 이메일(yunii1220@naver.com)로 성함/연락처/사시는지역 적어주세요!)


[지담북살롱]

https://cafe.naver.com/joowonw/1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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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부모정신'이 곧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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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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