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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y 06. 2024

신의 계산법

지담단상 25

신은 항상

무엇이든 복리로 돌려준다.


이 때쯤인데.. 

올때가 됐다 싶은데

지체되면 될수록 나는

보이지 않는 통장에서 불어나는 이익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흐뭇해한다.


젊은 날의 나는

내가 정한 기일에 원하는 바가 오지 않으면 조급다. 당시 '정확'과 '타당'에 대한 나의 인지가 신의 계산법을 이해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신은 어떤 경우에라도 후한 이자를 쳐서 고스란히 내게 돌려주는데 

배움지속

노동의 양

욕망에 저항하는 정신

타협없는 역할

조화를 위한 파괴

착한 것말고 바른 것을 쫒는 용기

좋은 것말고 필요한 것을 쫓는 의지 

깊은 생각말고 영혼의 자극을 따르는 직관 


이렇게

나에 대한 탐구, 

자연에 대한 순종을 고스란히 이자에 이자에 복리로 환산하여 내게 보내준다. 


어떤 사태를 통해서든 

항상 후한 이자까지 보태 

여기의 날 저기로 데려가 세운다.


게다가

신은 나에게서

능력이나 심성, 정신의 부족(不足)을 충분히 알아챘으면서도

결코 내게 줄 보상을 차감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족을 승리의 찰나와 기가막히게 연결해

이자에 이자까지 보태어 내게로 다 돌려준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부족을 메우라고도, 수리하라고도 명하지 않는다.

그저 부족은 부족인채로 쓸모가 있으니 넘침에 주의하라고,

그렇게 부족한 쓸모를 쓰다보면 이유를 기필코 알게 되리라고,

모든 이익에는 그에 응당한 부담이 따르니

그 부담이나 해결하지, 신이 지불해야 할 계산에 대해서는 셈하지 말라 한다.


한 마디로,

모든 사태는 모든 사고의 결과이니

감히 조화를 위해 주어진 사태를 

부족한 내가 방해하지 말고

그저 감사하며 이행하여 순종하라 한다.


단, 

신이 한푼의 협상없이 과세하는 것이 있다.

이 작은 집 들어 앉는데도 세금이 매겨지는데

이 무한의 자연 속에 모든 걸 누리는 데 왜 세금이 없을까?

당연히 납부해야 할 세금은 일상에서 소소하게 치르는 댓가들이겠지만

그(녀)가 유독 과하게 매기는 세금이 있다면

악의와 허영, 기만과 비굴, 배신과 망은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심정이

깊숙한 곳에서라도 고개를 쳐들면

그 즉시 나에게는 자동적으로 세금이 부과되고

심지어 이 역시 복리로 과세하니

나는 이 점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히 주의해야만 한다.


신의 계산법은

확실하게 줄 것은 주고

가져갈 것은 가져가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복리계산에 의해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후하게 이자를 얹어대는지라

양보도 타협도 없이 정확한 그의 계산을 믿고 따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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