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단상 24
나의 사고의 산물.
모든 결과의 배후에는 원인이 있으며
모든 원인은 사고로부터 기인하며
사고는 내 마음에 품은 지배적인 생각에 대응하는 상태를 유도한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위해 그것의 원인이 되는 사고로 내 정신을 정비시킨 후 질서화된 정신에 의식적인 의지가 보태어져 작용하는 심연의 힘.
그것이 통찰이다.
나의 망원경.
끊임없이 고집하는 그것외에 다른 것은 배제시키는 힘.
오로지 그것만 들여다보는 깊이있는 시선.
이쪽에는 저쪽이 없고
앞에는 뒤가 없고
선에는 악이 없고
빛에는 어둠이 없고
부에는 빈곤이 없고
원하는 것에는 원하지 않는 것이 없다.
원하는 것외에 모든 것을 배제시켜 심원한 깊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망원(望遠)의 눈.
그것이 통찰이다.
나의 집중된 침묵의 결과.
침묵은 오롯이 나와 내 정신과의 교류이며
나와 내 정신의 일체가 외현화된,
즉,
정신에 언어의 옷을 입힌 말과 글.
말과 글이 대기로 날아가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침묵으로 단단해진 나의 사고의 표현.
그것이 통찰이다.
그러니,
말과 글의 힘은 사고의 힘이며
사고의 힘은 생명의 힘이며
생명의 힘은 원리를 함유한 사고에 있다.
감정과 사고의 결합으로 탄생한 상상은 무적의 힘을 갖는다.
상상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이는 폭동까지 일으키며 아무 근거도 없는 억측과 추측을 그럴싸한 의견으로 착각, 수용, 정신적 혼란을 야기한다. 이는 통찰이 아니다. 상상이 통찰로 승화되려면 사고의 힘이 강인하고 단단하고 체계잡혀야 한다.
따라서,
상상이 감정이 우세한 능력이라면 통찰은 이성이 우세한 능력이며
상상은 실천적경험없이도 가능하지만 통찰은 실천적경험없이는 만들어낼 수 없다.
상상이 누구나 가지는 정신활동이라면 통찰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정신활동이며
상상은 구름처럼 널리 오래도록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통찰은 번개과 같이 일시적이면서 날카롭다.
모든 행위는 사고를 전제한다.
모든 행위의 앞에는 사고가 놓여 있다.
모든 행위의 원인은 사고이다.
또한
모든 행위는 경험적 지식을 수반한다.
따라서,
사고는 삶의 모든 원리를 제어하는 인간능력이며
이 가운데 통찰은 실천의 양이 충분히 쌓였을 때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내면적 사고의 정수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거둬내고 보이지 않는 뿌리에 닿게 하는 집중의 힘.
이렇게 여기서 저기까지 자신의 사고에 몰두시키는 의지의 힘.
이렇게 일정한 방향으로 끈기있게 나의 사고를 행위로 연결시키는 생명의 힘.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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