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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y 09. 2024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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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정신이 시대정신

브런치 작가가 된 2022년 9월, 신이 나서 내가 쓰고자 했던 글부터 마구 썼었는데 당시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는 성공학'매거진이 인기를 끌었고 이어서  '공부 못(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필독!' 매거진을 계속 썼었다. 당시 '부 못(안)하는 녀를 둔 부모필독' 줄여서, 공자 매거진이라고 불리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독자분들과 소통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이렇게 주장했었다.


공부못해도 괜찮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가 다냐? 라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공부 못해도 다 자기 먹거리는 가지고 태어난다는 뻔한 얘기나 나누자는 것도 아닙니다.라고. 


사실 공부는 못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더 좋다.

대학은 못(안)가는 것보다 가는 것이 더 좋다.

이왕 갈거면 서울대학교를 가면 더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진짜 공부가 안되어 있는 채로 서울대를 가면 뭐하냐는 말이다.

진짜 공부가 되어 있으면 서울대할아버지도 갈 수 있게 되는데...


'진짜 공부'를 먼저 하면

원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원하는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업을 가질 수 있고

원하는 삶으로 자녀를 안내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위해 나는 청소년들과 그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여기저기 참 많은 기고를 했었다. 나의 주장의 핵심은 이것이다!


'성적'에 초점맞추지 말고 '성장'과 '성공'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성적'은 자연스레 올라가고. 당연히 원하는 대학도 가게 된다.

'직업'이나 '취직'에 초점맞추지 말고 '꿈'과 '사명'과 '비젼'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처음엔 내가 회사를 찾지만 나중엔 회사가 자신을 모셔갈 것이다.

'지식', 즉, '아는 능력'에 초점맞추지 말고 '사는 능력'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스스로 지식을 파고파고 또 파게 되어 남과 다른 차원의 지식을 얻게 된다.

'쾌락'과 '재미'에 초점맞추지 말고 '행복'과 '가치'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그 어떤 재미보다 커다란 행복을 알게 된다!

'하고 싶은' 권리에 초점맞추지 말고 '해야 하는' 의무에 초점맞추자!

그래야,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는 삶을 살게 된다.

'돈'에 초점맞추지 말고 '부'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졸부나 무식한 부자가 아니라 '선한 부자'로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된다.

'외부'로부터 배우는 것에 초점맞추지 말고 '내면'의 것을 끄집어내는 데에 초점맞추자!

그러면, 창의로운 사람이 되어 비범한 존재로서 가치있는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게 된다.


이것이 진짜

우리 자녀들에게 해주어야 할 공.부인 것이다!


수학을 잘한들 인생의 함수를 풀어내지 못하고 

영어를 잘한들 소통과 공감을 느끼지 못하고 

물리를 잘한들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생물을 잘한들 자연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지리를 잘한들 혼자서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경제를 잘한들 자신의 통장을 채우지 못하고 

경영을 잘한들 구성원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철학을 잘한들 인생의 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음악을 잘한들 소리와 소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체육을 잘한들 건강은커녕 질병에 시달린다면

도대체 왜 공부를 시키고 

이렇게 내 안으로 쌓은 '앎'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와 저서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 간단하고도 위대한 개념을 완전히 파악하여 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을 별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주1).' 오래전 괴테와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것이 다를까? 지금은 '교육'이 무엇인지, 공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부모가 많을까? 글쎄... 만약 시대가 달라져 마인드도 달라지고 배움의 질도 달라졌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불안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왜 점점 사는 힘(취업률, 실업률등)이 떨어지고 왜 점점 삶을 포기(자살률)하는 사람들은 많아지는 것일까?


현상 이면에는 본질이 있다. 

현상을 바꾸려면 본질부터 다시 짚어봐야 한다. 


이제부터 

진.짜.공.부.를 해야 한다.

부모부터 말이다!

부모가 먼저 알고 내 자녀를 자기가 걸어야 할 길로 이끌어주는,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아이의 미래를 제대로 안내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어떤 것을 시작하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부터여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의 시작은 '공부'가 뭔지부터 아는 것이다.


나 역시 대단한 부모는 아니지만, 이런 화두를 던질만한 비결을 지닌 사람도 아니지만 갈수록 불안감이 짙어지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 자녀들에게 부모인 나라도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는 제대로 된 공부를 알려줘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 그 간절함을 이 시대 자녀를 둔 모든 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맘도 간절하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교육의 주체'여야만 한다.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밖으로(ex) 끄집어내는(duce)' .

교육은, 공부는 삶으로 직결되어야만 한다.


교육이란 형이하학의 세계인 '일상'에서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나의 '실재'와 '실재가 아닌 것'의 연결을 형이상학적인 초월로 이끌어 세상에 제대로 쓰이게 돕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실재가 형이상학적인 초월로 이어지는 연결! 이 연결에 '교육(敎育)'이 있다. '육(育, 기르다)'을 통해 이뤄야 하는 것은 실존과 이상의 연결로 현상을 초월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초월한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형이하학적 범주의 앎을 형이상학적 삶으로 연결짓는 다리(bridge)로서의 기능에 그 역할이 있다고 하겠다. 


지혜의 철학자 '발타자르그라시안(주2)' '진정한 교육은 두뇌를 연마'하는 것이라 했고 내가 경외하는 '올더스헉슬리(주3)' 역시 '교육을 통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 중 하나는 좋든 싫든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제때 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몽테뉴(주4)' '교육의 목적이 글을 배우는 데에 있지 않고, 사람을 만드는 것'있다고 했다.

'학습(學習)'이란 '익혀서(習)' '배우는(學)'것이다.

'습(習)'은 깃(우, 羽)이 하얗게(백, 白)되도록 무수한 날개짓을 반복하며 이소하는 새와 같아야 한다는 의미다. 본능에 자신을 맡긴 채 자신의 신체가 지닌 모든 힘으로 가야할 곳으로 향하는 아가새처럼 현실의 가열찬 움직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 본능적으로 떠나는 것이 '학습'이다.


교육은 인간을 공.부.(工夫)시킨다. 

'공(工)'은 천(天)과 지(地)의 연결이며 

'부(夫)'는 천과 지를 연결하는 주체가 사람(人)이라는 뜻이다. 


즉, 

'공부한다'는 것은 

세상과 사람을, 앎을 삶으로 연결짓는 행위이며 

이 연결다리가 '교육'이고 

다리 위에서의 치열함이 '학습'이다. 


부모정신은 곧 시대정신이다.

이 시대를 알고

인간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이렇게 시작된 공부여야 외부로부터 투입된 능력이랄까, 기술이랄까, 지식이랄까. 이러한 공부들이 삶의 요소요소에서 기능할 것이다. 교육의 주체로서 부모가 알려줘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이 시대에 당당한 자신으로서 부모도, 내 아이도 그렇게 살아갈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주1>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2009, 민음사

주2>발타자르그라시안, 나를 아는 지혜, 1997, 하문사

주3>올더스헉슬리, 영원의 철학, 2014, 김영사

주4>몽테뉴, 나는 무엇을 아는가, 2005, 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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