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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랩 Designtong Lab Oct 21. 2023

아이디어가 레이아웃되는 과정★선거홍보물

선거홍보물 


선거홍보물 의뢰는 보통 묶음으로 의뢰받기 때문에 벽보, 공보, 명함을 한꺼번에 작업하게 된다. 후보를 확실하게 알려야 하는 선거의 특성상 일관성을 유지하는 디자인은 필수 조건이다. 후보와 기획자 간의 상담을 통해 의뢰가 확정되면, 후보가 그동안 준비한 것과 선거구에 대해 제 3자에게 알아보거나 여론조사를 이용해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분석한 결과인 기획자의 원고는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 지를 알려준다. 


이렇게 후보의 기본정보와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기획자에 의해 다듬어져 온 원고와 정해진 컨셉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기획자의 의도만 확인하면, 시뮬레이션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해내야 하는 것은 기획 의도가 담긴 반복해서 사용할 '이미지 하나'를 기획자와 의뢰인이 만족할만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미지가 '명함'이다. 


기술적 조건;  명함 90*50mm, 벽보 380*530mm, 공보 190*260mm, 6p, 3단접지, 후보의 기본정보 및 이력, 공약, 조합원들의 평균연령은 높아 후보는 비교적 젊은 50대, 지역활동이 많아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처음 출마한다. 농협경영에 대한 조합원: 유권자들의 불만이 많다. 후보의 회사경영 이력을 좋게 평가한 조합원들이 후보로 추대하고 있다.  


조건의 의미;  위 조건은 어떤 것을 고려해서 디자인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이용한다. 고려사항; 보수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복지, 젊은 조합원들의 개선요구 수용할 수 있는 공약, 조합원들이 갖고 있는 역대 조합장들의 인상. 이 정보들을 토대로 적극적 개혁보다는 하나씩 개선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수 있는 슬로건을 준비하고, 해낼 수 있겠구나 싶은,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데 레이아웃의 목적을 둔다. 이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필 촬영을 스튜디오에 요청한다.


시뮬레이션 

기획자가 정한 후보의 이미지는 조합원들이 가장 원하는 배당금을 위해 조합 경영을 잘할 '믿음직한 경영인'이다. 경쟁자 보다 나이가 적지만, 지역활동이 많아 조합원들은 후보를 활달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내가 선택한 촬영컷은 차분하게 찍히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컷으로, 일 잘하는 인상을 더하기 위해 와이셔츠 컷을 메인컷으로 정한다. 


경쟁자는 2명이다. 모두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 한 명은 현 조합장이다. 양복을 다 챙겨입은 정면 컷을 사용할 것 같지만, 조합원들의 불만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연임하고 싶은 현 조합장은 활기차게 일 잘할 수 있으니 '한번 더'의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세 명의 후보들 명함을 들고 있는 조합원들이 모여서 비교하고 있다.     


선거명함은 실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거운동 용품이다. 명함이 정해지면 후보 홍보물의 정체성이 확정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명함은 항상 가로와 세로의 형태 모두 만드는데, 같은 걸 반복적으로 받아야 하는 조합원들의 짜증을 후보가 견뎌낼 수 있게 하려는 디자이너의 배려다. 또한 후보가 인지도 있는 경우, 대표 공약 강조하여 뒷면은 하나만 사용한다.

선거공보는 8p까지 가능한데 6p로 작업한 이유는 공약을 한 눈에 모두 보게 하고 싶다는 후보의 요청에 따라 대지를 넓게 쓰기 위해 펼침면으로 작업하는데, 8p 접지는 대문이나 병풍으로 작업 의뢰와 시간의 불투명성은 번호 추첨이후 인쇄가 가능한 선거 일정상, 선관위 제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은 사전에 만들지 않는 것이 선거홍보물 작업에서는 중요하다. 


3단 접지의 페이지는 위와 같다. 1p와 2p, 6p와 3p, 5p와 4p가 앞뒤로 인쇄된다. 전형적인 리플렛 형식이다.

위 그리드로 레이아웃 잡은 결과다. 원고량이 많고 다 보여줘야 할 때, 우선 고려하는 것은 종이에 인쇄되서 유권자가 들여다 보는 장면을 떠올리며 가시성을 가늠한다. 일반적으로 조합장 선거 유권자들은 어르신들이 많아 글자 크기가 되도록 커야 하지만 조건상 글자의 크기는 작아 질 수 밖에 없다. 최대한 공간을 채워서 여백이 없이 크게 한다면 어떤 것도 안보일 수 있다. 단과 여백을 적당하게 주면서 단과 단의 간격은 넓혀서 읽기 편하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요 공약은 표를 활용해 강조하고, 테두리로 시선이 지면 밖으로 나가지 않게 잡아 준다. 3단 접지의 리플렛 형식은 레이아웃에서 6면, 4면, 2면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지각할 수 있어야 활용성이 높아진다. 


위 두 가지 동일한 원고지만 기능이 다르다. 포스터와 리플렛 표지로, 하나는 벽에 부착된 상태로 사용하고 하나는 편지처럼 봉투에 넣어져 유권자의 손에 들어간다. 인쇄 크기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기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큰 포스터에 후보의 이력을 추가하면 정보전달력이 올라간다. 자! 추가된 이력을 공보 표지를 키워서 올려놓기만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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