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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멍 Aug 27. 2022

코스모스-가을에 피는 꽃

초침의 움직임은 한없이 분주하지만 

멈춰있는 듯 보이는 시침의 움직임을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 

느림은 느림이 아니라 

더 큰 발자욱을 위한 기다림일 뿐


뒤질새라 다투어 형형색색을 뽐내던 봄을 고고하게 넘기고

비로소 머리를 하나 둘 들어올리는 가을의 코스모스

긴 기다림에서 깨어난 꽃망울들의 경이로움


화려함이 사라진 금색 들판에

색을 수놓는다. 


--------

삶이 초조해질 때가 있다.

저만치 앞서나가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

겨우 맘 다잡고 출발선에 서 있는데

이미 결승선 가까이 다가가 있는 누군가가 있을 때.

열심히 달리다 보니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야할 때.

돌아보면 의미없는 순간은 없었다.

빠름은 빠름대로 느림은 느림대로

그리고 돌아가야 하는 길은 돌아가는대로

결국 삶의 여정을 완성해가는 서로 다른 과정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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