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두개골 안의 열기

by 불멍

흐르는 강물을 베고 누우면

차디찬 물이

뜨겁게 달아오른 머리를

식혀줄 수 있을까.


늘어진 나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꽉 막혀버린 눈과 귀를

뚫어줄 수 있을까.


두개골* 안에서 펄펄 끓는 뇌를

잠시 꺼내

차가운 강물에 담가둘 수 있다면


뇌의 주름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흘러가는 바람을

주름 사이사이에 꼭 눌러 담아

온몸으로 이어진

신경과 혈관을 다시 깨운 뒤

그대로 두개골 안에

되돌려 넣을 수 있다면


나의 모든 오감은

다시 새로워질 수 있을까.


흘러가는 바람과

가득 찬 소리를 품은 채

두개골 안으로 돌아온 뇌는

마침내

편안해질 수 있을까.




*두개골: 보호이자 감금

척추동물의 뇌두를 둘러싼 머리의 뼈를 뜻하는 말이다. 주 기능은 뇌를 보호하는 것이고, 그 외 눈,코,입 등의 이목구비도 들어간다 (출처: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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