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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아빠 Sep 20. 2022

행복의 조건

아이를 갓 낳은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과 행복이다. 그러나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바라는 게 많아진다. 한 돌이 지날 쯤엔 ‘얼른 걸었으면 좋겠다.’, 두 돌이 될 쯤엔 ‘짜증 내지 말고 빨리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들이 모여 점점 본질을 잊게 된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 나오고, 판검사, 의사 되면 좋겠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인데 점점 망각을 하기 시작하고 아이를 닦달하기 시작한다. “학교 다녀왔으면 손 씻고 숙제해야지!”, “판검사, 의사가 되어 행복해지려면 잠을 다 자면 안 되지!” 아이가 자랄수록 힘들어하는 아이를 외면하고 등 떠밀기 바쁘다.


나도 학령기나 청소년기의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저런 말들을 안 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행복이란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가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나름대로 행복의 조건을 정리하였다. 내가 행복이 뭔지 알고 진정한 행복을 겪어 보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야 아이들도 나에게서 행복이 뭔지 배울 거 같았다.


행복이란 만족과 기쁨이 지속되는 상태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다.

나는 살면서 딱 한 번 진정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있다. 입사 시험에 합격하고 입사하기 전까지 약 3개월 간 붕 뜬 상태로 다녔다. 비록 입사 후 바로 깨지기는 했지만, 더는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과 이제 고생 끝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기대감, 해냈다는 성취감 등 복합적인 감정의 폭탄주에 취해 3개월을 헤실헤실거리고 다녔다.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금세 행복감이 상한 기분을 잡아먹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진정한 행복이란 그 시절 그 상태였지 않나 싶다.




진정한 행복은 한순간의 기쁨이 아닌 여운이 남아 오래 지속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내가 정리한 행복의 조건은 5가지이다.


1. 돈

“돈으로 행복을 못 산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이 말이 정답이 되려면 “돈’만’으로는 행복을 못 산다.”라고 바뀌어야 한다. 돈은 행복하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예를 들어 내가 국민 MC 유재석 님을 TV로만 봤지만, 화면의 유재석 님을 볼 때면 참 굉장히 행복해 보인다고 느낀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만약 유재석 님이 빚을 천억 쯤 졌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방송에서 지금처럼 행복해 보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장담한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거의 물과 산소와 같은 존재이다. 돈 없이는 사랑도 우정도 없고, 건강도 지키지 못한다. 돈 없이는 데이트도 못하고, 친구들과 치맥도 하지 못하며, 치료할 수 있는 암 치료도 못하고 죽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필요할 때 부족함이 없을 정도는 있어야 한다. 돈으로 행복은 사지 못하지만, 현대 사회에 살며 행복을 이루는 조건 중 필수적인 요소이다.


2.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피지(Fiji) 가보지 않았지만, 피지(Fiji)하면 떠오르는 말은 ‘행복한 섬나라이다. 비단 피지(Fiji)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따뜻한 남쪽 섬나라의 삶의 질이 높다고 한다. 나는  이유가 그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자연환경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에 만족할  알기에 그들이 먹고살 걱정도 욕심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  하나가 만족할  아는 마음이다. 스스로 절제할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부자와 복권 당첨자가 몰락하는 이유가 만족을 모르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으니  높은 쾌락을 추구하다 마약에 손을 대거나, 탐욕에 눈이 멀어  돈을 불려보고자 사기성 짙은 곳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몰락하는 것은  만족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스스로 충분히 만족하는 상태의 기준을 설정하고,  욕심부리지 않으며, 절제할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경우는 내가 꿈꾸는 꿈이 이루어진다면, 더는 욕심부리지 않고 만족하며 주위에 베풀고  것이라고 상한선을 정해두고, 항상 다짐하고 이루기 위해 력하고 있다.


3. 행복하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마라고 한다.  말은 미래의 행복을 포기하고 그저 현재를 즐기라는 말이 아니라, 미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또한 즐거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부의 본질은 배움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고 즐거워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의 즐거움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부모가 먼저 공부하며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의 공부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고민해주며 함께 배우며 즐거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단 공부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과정에서도 아이의 속도를 차분히 잘 관찰하며 서두르거나 채근하지 않아야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말을 우물가에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먹는 건 말의 몫인 것처럼, 아이의 발달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결국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것은 아이의 몫이다. 부모 욕심에 아이에게 욱여넣는 잘못을 범하여 본질을 해하지 말아야 한다. 항상 본질을 잊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가져야 과정이 즐거울 수 있다.


4.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만큼 마음의 소리에   기울이는 것도 과정이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자신의 것이 아닌데 억지로 무언가를 만드려고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 그 과정이 고역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 번은 엄청난 실적을 이루긴 했지만, 그 실적을 처리하기 위해 잠을 줄여 가며 일을 하여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까지 이르러 쉬고 싶었다. 그런데 팀에서 자축하기 위해 회식을 열었다. 좋은 일로 회식을 하는 거지만 쉬고 싶은 내가 참석하는 것은 참 고역이었고, 그 실적과 보상이 싫어지며 거부감까지 일어났다.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딱인 것이다. 나는 그때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주며, 회식 가기 싫다고 말했어야 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당당해지기 위해 뻔뻔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되는 것을 놓을 줄도 알아야 하고, 하기 싫은 일은 남 눈치 보지 말고 과감히 거절할 줄 알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끔은  줄도 알아야 한다.


5. 꿈을 품어라.

'덕업 일치'를 이룬 사람들 요새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것이야 말로 행복을 이루는 충분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인정을 받아 만족을 하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덕업 일치'를 이룬 사람들은 '꿈'을 이룬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꿈을 품고 꿈을 좇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꿈을 이루는 것이야 말로 행복을 이루는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울컥했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구한 직장에는 낙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은 지옥이었고, 흙먼지뿐인 황무지였다. 꿈이 없이 산다는 것은 죽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죽기를 기다리며 살다가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꿈을 꾸기 시작하고 잠을 줄여 꿈을 좇아 이것저것 시작했고, 여전히 꿈을 찾아 헤매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과정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적어도 스트레스는 없다. 오히려 꿈이 생겨 활기가 생기고, 마음속에 희망이 넘친다. 아마 이번에 진정한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룬다면 전에 느낀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영원히 지속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항상 마음속에 머릿속에 이 5가지 행복의 조건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말과 행동을 하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것이고, 아이들도 우리에게서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방법과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우리도 아이들의 행복을 찾고 이루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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