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란 무엇인가?

오니니 나레 쿄쥬로!!

by ANDTAX

한국을 사무라이와 혈귀 오니 도가니로 만들고 있는 귀멸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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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혈귀'로 번역했으나, 귀로 들으면 '오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일본어로 '오니'는 도깨비라는 뜻인데, 한국의 도깨비와도 조금 다르고, 미국의 도깨비에 대응하는 '고블린'이나 '오우거'와도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ldhevnBY4uT3kVU81gl2lfn8vnp1J0hhEXk2YuzLoRyiurzaXAXZjetjHPZvX_XSImSIRhe0zY1WTCd_hHYevw.webp 일본 도깨비



201608_033cec5ff7.jpg 한국 도깨비로 유명한..


suNFBnfK3tr9v6k1nHnYXkMDo0ruucu_bGo_JaQyoQZcUxuBLMClPtkCpyGo_sQz7x5gAR0JcmASv4jbbIE_Eg.webp 탐욕이 많고 뭔가 번식력도 좋다고 한다




일본 설화에 의하면, 일본의 '오니'는 고대에는 역병, 전쟁, 기근 같은 재난을 의인화한 존재였고, 민간 신앙에서는 “오니가 나타난다”는 말은 곧 사회 질서를 뒤흔드는 불행을 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불교가 들어오고 나서는 지옥에서 죄인을 벌주는 집행자가 되었는데, 약간 한국의 저승사자처럼 되었습니다. 콩을 무서워하고 도깨비에게 콩을 던지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15c13167fd32130a.jpg 언제라도 좋다는 도깨비들


.https://www.okinawaobaksa.com/contents/details.php?contents_id=73



신기하게도 "귀멸의 칼날"은 오니를 가져왔으면서 기존 오니에 대한 설정이 많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태양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피와 살을 먹으며 초자연적 힘을 발휘하는 것이, 서양의 뱀파이어나 그나마 가까운 것이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인 '도쿄구울'을 연상케 합니다. 도쿄구울 또한 비극에 사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혈귀는 한때는 인간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약간의 메타포가 있으나, 보통 귀멸의 칼날에서는 탐욕, 슬픔, 증오 같은 인간의 감정이 왜곡되거나 폭발한 상태에서 무잔을 만나 혈귀가 되기로 결정하거나 하는 설정은, 단순한 요괴가 아니라 인간성의 타락을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주인공 '탄지로'는 시작부터 많은 갈등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특히나 우유부단했던 성격은 가장 먼저 만난 스승인 '우코로 다키'로부터 결정이 느리고 생각이 길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순간순간이 생과 사가 달린 싸움에서 지나친 고민은 생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생각해! 생각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혈귀가 된 동생을 구하는 것, 다른 혈귀를 죽이는 것, 어떤 기술을 쓰는 것, 동생을 지킬지 오니를 죽일지 등 계속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28mBaVGYE

많이 불쌍하다



주인공 탄지로의 여동생 네즈코는 혈귀가 되었고 수주 기유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합니다. 일련의 대화를 통해서 네즈코가 다른 혈귀와 다른 점을 발견한 기유는 스승 우코로 다키에게, 우코로 다키는 당주 우부야시키에게 네즈코를 지켜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주'들은 그러한 당주의 판단에도 의문을 갖게 됩니다. 바로 네즈코와 탄지로를 참수하여야 한다고고 합니다. 혈귀와 동조하는 행위가 굉장히 잘못된 행위임이 분명하지만, 참수를 하자고 결정하는 것이 다수결로 거의 결정된 상황이었습니다. 혈귀뿐만 아니라 사람 또한 죽이는 것이 가능한 조직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무한성편까지 본 사람들 모두 '회상이 왜 이렇게 많아'라고 비난을 합니다. 회상을 보면 하나하나 빠짐없이 혈귀가 된 사연이 기구하고 딱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용케도 알아채고 무잔 또는 상현들은 이러한 자들을 적극적으로 혈귀로 영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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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만 보면 모든 혈귀들은 무잔을 통해서 혈귀가 되므로, 형법 제10조(심신상실자·심신미약자) 일 수도 있고, 무잔의 살인교사 범죄의 도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5-08-31 오후 7.06.06.png 타인을 도구로 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조금 더 나아가면, 십이 귀월을 필두로 하는 혈귀식인범죄조직을 구성하였으므로 무잔과 혈귀들은 단체조직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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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잔의 혈귀영입행위가 의사능력이 없는 상태 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죽기 직전이거나, 죽음이 두렵거나, 아니면 복수심이나 분노, 슬픔 등이 심신 미약이나 심신상실상태에서 이루어졌다면 혈귀가 되기로 한 선택이 정상적인 의사표시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혈귀가 되는 방법은 무잔의 피를 체내에 직접 주입받는 것인데, 혈귀가 되면 힘은 강해지지만 태양을 보면 타 죽게 되고 피나 인육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특이체질이 되어버리며, 혈귀 의사 타마요는 혈귀가 되는 현상을 마치 바이러스나 병균 감염행위처럼 분석합니다. 즉 혈귀가 되는 병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난치, 불치병에 걸리게 하는 행위는 형법상 중상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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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jpg?type=w800 누군가(?)에게 피를 나눠주는 모습


설정상의 시대에 의하면 귀살대가 활동하던 시기는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시기라고도 합니다. 즉 한국에서 수탈한 쌀은 귀살대가 먹고, 혈귀들은 그러한 귀살대가 싸우고 있었으니 귀살대는 사실 독립운동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분석은 적의 적 관계라는 점에서 그럴싸한 접근이나 사실 한국의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나 혈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도깨비는 오니와는 다르게, 한국 전래동화에서의 도깨비는 사악한 존재가 아니며, 보통 어리석거나, 상을 주거나 반대로 벌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도깨비방망이도 있고, 혹부리영감도 있고, 술 취하고 나서 도깨비랑 열심히 씨름을 했더니 알고 보니 나무였거나 전봇대였던 적도 많다고 합니다. 한국의 도깨비는 교훈을 주는 존재이긴 합니다. 이러한 점은 범죄자라기보다는 상과 벌을 주는 심판자와 같은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가능한 것입니다.



1_00000.jpg?type=w420 한국 도깨비는 튼튼한 속옷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귀살대는 혈귀를 퇴치하는 조직인데, '무한열차'같은 화에서는 "귀살대는 정부공인조직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은 원칙적으로는 사적 제재(private justice)이기도 하고, 자경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XNA2wlt_v5E2Btdf96Q8tK5ZkPS-R6yB46YvhOusRfifylK2RDF1dR6E2Y_SidAJU1ZWyJ0y9kHVaIp6byUvFA.webp 이런 부분이 '나의 행복한 결혼'과의 근본적 차이가 있다


무잔을 포함한 모든 혈귀는 인간이었으며, 사실상 죽지 않았다고 보면 사실상 병에 걸린 환자에 불과하므로 혈귀를 죽이는 행위는 형법상 살인죄(제250조)에 해당합니다. 좀비병에 걸린 사람과 동일한 법리가 적용됩니다.


https://brunch.co.kr/@andtax1003/45


마찬가지로 혈귀가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정당방위(형법 제21조) 정도가 고민되겠으나, 혈귀를 사냥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가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보이는데, 사실, 이러한 이야기를 좀비에 이어서 하는 이유는. 인간은 옛날에도 비슷한 관점으로 법에 의한 판단 없이 인간을 '마녀'라던가 '악귀'라던가 하면서 죽이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귀살대의 활동은 사실 법률이나 정부가 대응할 수 없는 비상사태에 나타나는 초법적 사법 체계의 은유라고 볼 수도 있있습니다.


네즈코를 죽여야 하느냐 마느냐의 대한 판단에서 우리는 우부야시키의 리걸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는데, 여태 까지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사람을 먹지 않은 사실이 있고, 앞으로 먹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다면 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 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였습니다. 마치 현대시대의 무죄추정의 원칙이나 보호관찰 같은 제도와 비슷합니다.



혈귀건 오니건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소재와 일본 역사를 담은 사무라이, 일본 근현대사를 담아서 만든 귀멸의 칼날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고, 데뷔작이 은퇴작, 급격히 마감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이라던가, 작가가 잠적해 버렸다던가 하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또한 여러 웹툰이 애니메이션, 영화화되면서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편, 혈귀만큼 잔인하고 악한 존재가 세상에 많고, 그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혼숙려캠프라던가, 법조드라마나 한국 스릴러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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