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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항구 : 흑해 연안의 최대 항구

부자가 되려면 오데사의 항구를 잡아라!

by 타이준

우크라이나 해운의 중심지 오데사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오데사 해운물류의 중심지이다. 18세기 말 이곳에 항구를 짓기 시작하고 20세기 초에 현대적인 의미의 항구로 개장했다. 그리고 러시아 제국 시절에는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 두 번째로 운송량이 많은 항구였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는 아주 중요한 곳인데 우크라이나의 부자 중에 오데사의 해운업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 이러한 중요성을 러시아도 알고 있기에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이곳을 함락하고자 고강도의 공세를 펼쳤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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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항구 입구이다. 저번 편에 오데사 중심지에는 I ♥ Odessa였는데 이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봐도 하트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뭐 나는 그냥 하트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데사 항구 : 튀르키예, 캅카스 지역으로 통하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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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항구 터미널 앞에 있는 동상이다. 아기의 모습을 동상이 인상적이다. 흔히 바다는 생명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어느 나라에나 바다는 중요하지만 우크라이나에 있어 바다의 존재는 정말 각별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바다에 접한 면적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 얼마 없던 면적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침탈당해 버렸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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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사 항구 터미널 입구의 모습이다. 연안으로 나가는 배편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조지아행 국제선도 이곳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여기서 배를 타고 튀르키예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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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동상이 터미널 입구에 있다. 과거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뱃일은 고되고 위험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바닷가의 마을을 가면 마을의 평안함과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행사들이 많이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보니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상을 가까이에서 보니 남편과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 같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항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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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항구로 개장하기 이전 옛날 항구의 유적들이 뒤편에 전시되어 있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곳은 해운, 여객, 군사 등 다목적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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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반대쪽을 보면 화물터미널이 바로 보인다. 무역항 오데사의 이름에 걸맞게 큰 배가 정박하여 있고 화물 컨테이너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2022년 8월에 다시 화물운송을 재개하였다고 한다.


오데사와 닮은 한국의 도시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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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앞바다에는 이렇게 개인 소유의 요트들이 정박하여 있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부자들 중에 오데사의 해운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그 사람들 소유의 요트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정박하여 있는 요트를 보니 든 생각이 있다. 만약 부자가 된다면 내 소유의 요트를 사고 싶었다.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내 러시아 친구 중 한 명은 오데사를 아주 좋아한다. 그 친구 부모님의 고향이었는데 그래서 자주 놀러 가곤 했다. 그 친구가 한국에 와서 부산을 보고 한 말이 있는데 오데사는 한국의 부산과 닮았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오데사의 바닷가 근처에 있는 곳을 보고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보다 활기찬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꼭 오데사를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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