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유구유언 22화

人類世(인류세) 혹은 鷄世(계세).

-죽음으로써 그 목표를 성취하는 역설! 먹이가 되자. 지자.

by 이태승

질문이다. 지구에 있는 조류 중, 가장 많은 개체 수는 어떤 종일까? 답이다. 닭이 550억 마리, 참새가 30억 마리로 그 뒤를 잇는다. 내가 쫓아다니면서,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오백 사십 구억 구천 팔백 칠십 사만---하고 일일이 센 건 아니다. 만일 참새를 쫓아다니면서 그 수를 센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인간들이 닭을 얼마나 좋아하는 걸 알 수 있다. 좋아하기 때문인지 닭에게 먹이도 잘 준다. 하지만 닭 먹는 걸 더 좋아하는 거 같다. 방법도 가지가지다. 튀겨 먹고, 구워 먹고, 찜 쪄 먹고, 탕으로 삶아 먹고 등. 그것도 부위 별로. 가슴살, 날개(윙이라나, 봉이라나, 이 둘도 다른 거 같다), 다리 또는 발만. 암튼 잘도 쳐서 먹는다. 소금이든 간장이든 양념이든 잘도 쳐서 먹는다. 오해 마시라. 쳐서(처) 먹는다.


다른 생명체가 작금의 인류世(세)를 조사한다면 대표적으로 닭 뼈가 화석 등으로 발견될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어느 학자가 진짜 그렇게 예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류세가 아니라 鷄世(계세)라고 명명할지 모르겠다. 닭이 지배했던 시대라고 말이다.


인류가 아닌 다른 생명체는 한글 발음을 정확히 해야만 한다. 계세! 계세다. 생명을 경시하는 인간들 덕분에, 외려 자손을 더 퍼뜨리려는 닭의 종족 본능의 목표가 쉽게 이루어졌다. 계세다. 물론 동물만 그런 건 아니다. 식물도 그렇다. 밀, 보리가 대표적이다. 인간들에게 식량이 됨으로써 오히려 밀, 보리가 더욱 늘어나게 된 것이다.


죽음으로써 그 목표를 성취하는 역설! 먹이가 되자. 지자. 그럼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만일 패배자 그대로 남는다면. 그건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참고다. 인류세는 공룡이 살았던 쥐라기/백악기처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학문적 용어다. 자세한 뜻은 검색하길 바란다. 계세는 내가 ‘웃자고’ 만든 말이다. 계세, 계세, 계세. 나만 재밌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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