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부부 사이는 모두 안녕하시죠!
아주 먼~ 먼 옛일이다. 현재 28세인 딸이, 중 1년 때의 일이니.
“아빠! 엄마에게, (링)반지 같은 거 좀 끼워 주면서,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 고백하는 것처럼 해 봐!”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아내다. “로미오는 뭐고, 링은 뭐냐! 내가 그래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내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랑을 고백했다. 한 손에는 링을 들고. 무릎 꿇고 말했다.
“장현0님! 사랑합니다. 저는 이런 ‘놈이오’(로미오).” 그러면서 정말 커다란 ‘링’인, 애들이 먹다 남은 과자 ‘양파링’을 아내의 다섯 손가락 모두에 끼워 주었다. 커다란 링을 선물로 받은 아내는 구박하면서도 큰 소리로 웃었다.
그 웃음, 지금 어디로 갔나. 여러분 부부 사이는 모두 안녕하시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