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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승 Sep 12. 2022

쉽습니다, 효도.

-잘못했다고 말하고, 어디든 무조건 튀세요.

부모와 자식,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들만 두 명을 둔 제 친구, 오광0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벌써 꽤 지났네요. 가끔 작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고등학생인 둘째 아들과 약속을 했답니다. ‘한 번 더 사고를 치면, 빳따 100대를 때릴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는 날, 둘째 아들 문제로 파출소(지금은 지구대)에서 연락이 왔답니다. 파출소에 갔더니, ‘자신의 오토바이는 놔두고, 더 좋은 남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라고 합니다.      


그게 문제가 되어, 이래저래 해결하고, 집으로 데려와서, 약속대로 빳따를 100대 때렸답니다. 운동도 잘하고, 체격도 좋은 그 아들은 지독하게 그 매를 다 맞았답니다. 친구는 마음속으로 <애야! ‘잘못했다’라고 하면서 매를 피하라. 그리고 용서를 빌어라!>고 했답니다. 그 후, 제 친구는 자신의 방으로 가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 아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냐고요. 삼십 중반인 그 아들,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말이죠. 부모에게 효도는 기본이고요. 정말 튼튼하고 안전한 네 발 자동차 <모하비>를 탄답니다. 두 발 오토바이 아닙니다. 취미로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 가족들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아 참, 제 딸애는요, 어렸을 적부터 손바닥이라도 때릴라치면, 후다다다닥 화장실로 도망쳐 문을 잠그고 나오지를 않았답니다. 결국, 한 대도 때리질 못했지요. 제 딸, 정말 똑똑하지요. 현재 영문학박사 과정 중에 있답니다(웬, 뜬금없는 자랑질).      


전 세계에 있는 미성년 자녀들에게 권합니다. 부모가 체벌(체벌, 절대 노! 놉!)하려고 하면, 잘못했다고 말하고, 어디든 무조건 튀세요. 자기가 뭐 대단한 사람처럼 (꿋꿋하다나, 어쨌다나)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매를 벌지 말고요. 제 딸처럼 무조건 튀세요. 그게 진정 효도랍니다. 쉽습니다, 효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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