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마 내가 태권도에서 대회를 나갔을 때였어. 일단 살면서 도규모의 이벤트에는 처음 거기도 했고 마침 휴일이라 부모님이 모두 오셨지. 적당히 경기를 끝내고 집에 가기 위해 태권도의 동료들과 모였는데. 돌연 그때 후배 하나가 우리 아버지를 보더니 할아버지냐 묻는 거야. 그에 뭐라 답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그저 당황한 그대로 멍하니 있었지. 어려서 그랬을까 거짓말도, 당당한 대답도 나오지 않았어. 나는 당황한 표정이었고 아버지는 묘하게 슬픈 표정을 짓고 계셨어. 참 미안하면서도 창피한 기분이 들더라고. 그날의 일화를 아버지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계셨는지 가끔씩 말씀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