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젠틀플랜 Jul 10. 2024

잼을 배우러 일본으로 떠나다(2)

日, 외국인 광광입국 일부 허용했지만 '썰렁' - 2022.08.18 세계일보


이게 무슨 일인가!!?!?! 6월부터 일본 입국이 가능하다고 뉴스에서 봤었는데 일본 내 코로나 정서가 강해 단체 패키지!!! 만 허용하는 제약이 생겼다. 아니! 단체 패키지만이라니! 일본정부에서 방역을 이유로 자유일정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패키지 일정 내에서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이드 통제 안에서 여행할 수 있었다. 패키지여행 중에 잼을 배우러 갔다 올 수도 없고 낭패였다.


여러 가지 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아보고 알아봤지만 결국에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께 지금 상황을 DM을 통해 설명드렸고 자유여행이 가능하게 될 때 다시 배움을 청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일본에 올 수 있게 되면 꼭 연락 달라고 하시며 맛있는 과일과 함께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셨다. 



오늘부터 일본 무비자 '자유여행' 가능, 최대 90일 머물 수 있다 - 2022.10.11 JTBC


10월 11일 일본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가 2년 7개월 만에 다시 재개되었다. 또 일본에서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제한도 이 날부터 없앴고 개별 자유 여행객 입국도 허용하게 되었다. 


드디어 일본으로 가게 될 길이 열린 것이다.


선생님과 연락한 지 2 달반만의 일이었다. 다시 나는 DM으로 자유 여행이 가능해져 사세보로 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메시지를 주고받다 클래스 날짜를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2일)로 확정했다. 선생님은 해외에서 배우러 오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며 1호라고 하셨다. 내가 해외 첫 제자가 된 것이다. 카페 하는 사람이 잼 배우러 일본까지 간다니 참 내가 생각해도 피식 웃음이 났다. 선생님은 내가 만든 잼들도 궁금하다며 특히 민트초코잼을 한 번 맛보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민트초코잼과 내가 사는 지역의 특산품인 장단콩을 캐리어에 담았다. 


이제 곧 떠난다. 일본으로.


아뿔싸!! 

출국 3일 전의 일이다. 함께 가서 일본어 통역해 주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생긴 급한 일 때문 함께 못 가게 되었다. 일본 갈 준비까지 다 마쳤는데 눈앞이 캄캄했다. 친구는 미안한 마음에 온라인(Zoom)으로 수업할 때만 한국에서 통역해 주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급하게 선생님과 연락해 WIFI가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불안했다. 실제로 보면서 통역하는 것과는 크게 차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목록을 살펴보면서 일본어나 영어가 가능한 친구들과 연락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일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뜬금없이 3일 뒤에 그것도 평일에 일본을 같이 가자고 하면 갈만한 사람이 있겠는가. 


근데 있었다. 친구 A가 마침 최근 퇴사를 한 것이다. A는 유학생 출신으로 영어소통이 가능한 친구였다. A는 내가 백수 됐는지 어떻게 알았냐며 흔쾌히 같이 가자고 하였다.


드디어 모든 장애물을 해결했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제 진짜 떠난다. 

일본으로.


이전 16화 잼을 배우러 일본으로 떠나다(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