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많으면 물건이 당연히 많은 거 아니야?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 지 3년 차, 많은 물건들을 비워냈고 집도 정돈되어 간다.
매일의 정리습관이 중요하지만 피곤하거나 외출하고 늦게 돌아온 날은 다음날로 미루기도 한다.
방학과 동시에 정리습관이 무너진 날도 있긴 했지만 놓지 않고 집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과 함께 정리해서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어려서부터 연습시켜 와서인지 예전보다 수월하게 집을 정돈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고 식탁을 정리하며 아이들에게 "지금은 정리시간 정리시간!, 정리대장들 출동!! "을 외친다.
아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자신들이 로봇이 된 듯이 "윙 치키치키" 하며 움직인다. 아들이 셋에 딸 하나라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딸이 있는 집은 “정리 공주님 파이팅~!” 이라고 하며 응원해줘야 하려나?'
바닥에 쭉 깔려 있는 장난감들을 장난감 통에 넣고, 사용했던 의자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모든 물건이 제자리가 있어 아이들은 자신의 머릿속에 물건의 제자리라고 입력된 공간에 물건을 가져다 놓는다.
어떤 날은 타임랩스 촬영을 하며 나중에 정리 마치고 깨끗해진 집 모습을 보여준다. 엄청 재밌어하고 각자가 움직여 정돈되었다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다 된 빨래 정리 역시 함께 한다.
11살, 9살, 6살 아이들은 자기 옷을 개고 5살 막내는 수건을 갠다.
개고 나면 각자의 자리에 가져가 정리해 놓는다.
예쁘게 각 맞춰 접지는 못해도 괜찮다.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만 해도 칭찬을 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둘째 딸은 조금 더 섬세하게 줄을 맞춰 정리하곤 한다.
이렇게 정리를 놀이 형식으로 하면 아이들도 '정리는 하기 싫은 것, 귀찮은 것'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게 된다.
정리 못하는 나의 어릴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늘 듣고 자랐던 말들이 "방 꼴이 이게 뭐야? 귀신 나오겠다. " 등 정리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듣고 자랐던 것 같다.
정리수납 자격증을 취득하며 정리는 즐거운 일이라는 것,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기 위해 하는 것 등 정리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되었다.
정리가 쓸 데 없고 귀찮은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매일 하는 집안일은 정해둔 시간에 하는데 집에 물건이 자가증식하는 이유는 뭘까?
물건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나가야 가벼운 집을 유지할 수 있다. 더 가벼운 집을 원한다면 새로운 물건 하나가 들어올 때 2개를 비워내면 된다.
최근에 신발이 너무 낡아 구매했다. 마흔이 지나니 취향이라는 게 생겨 비슷한 디자인의 로퍼를 구매하고 기존의 것을 비워냈다.
신발장에 6명의 자리를 정해주고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75리터 봉투에 아이들 신발을 한가득 물려받았다.
아이들에게 신을 신발을 고르라고 하고 나머지는 당근에 나눔 하려고 올려두었다.
몇 개는 나눔이 되었지만 기간을 정해두고 나눔 되지 않은 신발들은 미련과 함께 헌옷수거함으로 비워냈다.
아이들 역시 취향이라는게 있어 늘 사용하는 것만 사용하고, 입는 것만 입고, 신는 것만 신는다.
과감하게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비워냈다.
비우고 나서 후회한 물건들이 몇 개 있긴 하지만 구매하지 않고 대체품으로 활용한다.
꼭 그 물건이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가 많은 집은 장난감 역시 한 방을 가득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집의 장난감은 아이들 한 명당 수납함 하나씩 주었고 블록과 자석 장난감, 레고 장난감이 한 상자씩 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색종이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거나 주방 용품, 생활용품을 이용해 노는 경우가 더 많다.
풀, 가위, 테이프, 종이, 휴지심 등을 가지고 무궁무진하게 만들어가며 논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노는 것 같다.
장난감도 완제품보다는 블록이나 레고로 만들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유행하는 장난감을 손에 쥐어주며 ‘잘 가지고 놀 때 내가 조금 쉴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사주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자.
최고의 장난감은 엄마, 아빠.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무릎으로 비행기를 태워주고 술래잡기 등을 하며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놀 때 그 어떤 장난감으로 놀 때보다 행복해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
장난감방을 보며 답답하다고 느껴진다면 아이들과 하나씩 만져보며 비워내 보는 것을 어떨까?
아이들은 의외로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과감하게 비워내 가끔 놀라기도 한다.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든 물건이든 아까우면 판매나 기부, 나눔으로 비워내 보자.
4남매와 지내도 미니멀라이프 할 수 있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소유하며 가볍게 사는 삶을 통한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물건이 많을 때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오늘부터 하루 한 곳 비우고 정리하며 가벼운 삶 살아보는 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