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인 가족 이사 당일!
지금 벌써 이사 온 지 두 달이 지났다.
이사 와서 할 일이 많다 보니 글이 밀렸다.
브런치에서는 계속 글을 쓰라고 메시지가 온다.
글쓰기 근육 원래도 많지 않은데 더 빠져서 다시 숨 쉬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느긋하게 앉아서 글을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미뤄왔다.
더 이상 미루면 아예 글쓰기와 멀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써야겠다.
4남매네 5톤 이사 도전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이다.
평소에 미니멀라이프 하며 느낀 생각들을 풀어가야 하는데 이사 이야기에 발목이 붙잡혀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ㅋㅋ
결론은 5톤 이사를 마쳤다.
혹~~~~~~~시나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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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당일 아침 7시.
이사 차량이 도착했다.
2주간 보관이사를 해야 해서 컨테이너처럼 생긴 트럭과 사다리차가 함께 왔다.
이사를 도와주시러 오신 부모님이 아이들을 봐주셨다. 아이들은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캠핑의자에 앉아 놀았다.
이사로 집이 들썩 거리니 윗집 아이들도 내려와 함께 놀았다.
우리 집은 2층 높이의 1층 주택이고 앞에 마당이 있어서 짐을 밀어서 옮길 수가 없었다.
거실 창문을 한쪽으로 밀고 화단을 지나 마당까지 가거나 현관으로 나와 계단 네 칸을 내려와서 마당까지 가야 했다.
그러곤 사다리차에 짐을 싣고 트럭으로 옮겼다.
이사업체분들이 고생 꽤나 하셨다.
이사 당일은 항상 민망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짐을 일일이 업체분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부끄럽다.
특히 욕심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 여겨지는 물건을 힘들게 옮기시는 모습을 볼 때 참 민망하다.
짐을 많이 줄였고 부서지고 낡은 15칸 책장과 긴 수납장을 비워내서 넉넉하게 짐을 보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 걸?’
이사하기 이틀 전에 중고로 저렴하게 들인 층간소음 방지매트를 넣었더니 5톤 트럭이 윗부분 조금 빼고 가득 찼다.
아이들 자전거는 할아버지 차에 두 대를 실었고 우리 차에도 2주간 다른 집에서 생활할 짐을 실었으니..
5톤 트럭 이사 가기 조금 덜 성공인가?ㅎㅎ
아무튼 6인 가족의 삶에 5톤이나 되는 짐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2주간의 작은 집에서의 생활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그 이야기는 다른 글에 풀어가려 한다.
12년의 결혼생활 중에 해외이사까지 6번의 이사를 했다. 중간에 코로나 때 남편은 해외에 있을 때 독점육아로 친정살이 3개월 포함하면 7번?
이제는 이사 업체가 이삿짐을 싣는 순서까지 보였다.
자잘한 물건들 먼저 싣고 큰 가구들은 나중에..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서 넷이 되었다.
14평에서 19평으로 갈 때보다 32평으로 가는 이번 이사가 짐이 더 적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가족이 많다며 짐을 늘리고 늘려 10톤 이사를 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더욱더 불필요한 물건들은 줄여가며 정말로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
물건을 비워갈수록 물건보다 더 가치 있는 다른 것들을 채워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