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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Apr 19. 2024

1화. 제 글, 어때요?

출판사와 미팅하기.

대표님을 만나 가장 먼저 드린 질문이다.

여쭈어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나의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2. 출판사의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3. 문학이라는 큰 장르에 폐가 되지 않을까. 하여.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싶었던것이다. 내 글을 책이라는 산출물로 찍어낼 가치가 있는지.


출판사에 샘플로 있었던 많은 도서들

요즘은 투고하면 거의다 출판을 해 주는 추세라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다). 사실 나의 글이 객관적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십여군데의 출판사 목록을 뽑아 투고를 하였는데 답변이 돌아온곳은 약 8군데였고. 그중에서 가장 적극적이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대표님께서는 책으로 쓰이는데 나쁘지 않은 글이라고 하셨다. 나쁘지 않다는 뜻은 원고가 날것이라 조금만 손을 보면 좋은 책이 될수 있다는 말이라고 하셨다. 첫 작품 치고는 글쓰시는 솜씨가 제법이라는 말씀에 위로가 되어 코끝이 찡해졌다.


사실 POD플랫폼을 사용하여 자체 독립출판을 할수도 있었으나 일단

1. 전체적인 가지치기같은 가이드가 필요했고

2. 처음시작은 출판사와 함께하여 출판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3. 뭐랄까 이기분.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불안하면서도 대견한 기분은.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출판계약을 하게되었다.


출판계약이라니!!
내생에 첫 출판계약이라니2!!!!!!


먼저 자기와 결이 맞는 출판사를 찾고, 투고를 하고, 조건을 보고 미팅을 하는 순서가 좋을것같다. 예를들어 교정은 어디까지 봐주는지, 디자인 시안은 몇개를 제시하는지, 원고의 방향성은 함께하는지 저자에게 맡기는지, 출판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가장 중요한것은 계약서이다.


보통의 계약서와는 별반 다르지 않아 어렵진 않겠지만, 꼼꼼하게 읽어보는것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저자의의무 부분인데, 이부분은 놓치지 않고 읽은 뒤 사인을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나의 계약서에는 내가 쓴 글로인해 저작권 문제나 법적 문제가 발생했을 시, 모든 배상을 저자가 떠맡는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사인은 했다^^


일단 사장님의 솔직한 평가와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고, 안정적이어 보이는 사무실과 그간 지켜봐오던 출판사의 이미지도 계약이 성사되는데 한 몫을 한것 같다. 심지어 내 글이 문학적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만한 글이라니 다행이다. 기쁘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손해를 볼만한 작가와는 컨택하지 않으신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더불어 말씀해 주셨다.

그 면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출판사와 피드백할 의향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단독출판이 아닌이상 마음에 들지 않을수 있다. 그렇다면 계약서를 잘 읽어보고, 요청이 들어오고 몇일안에 해답 또는 수정을 해야하는지 명시사항을 기억해 두는것이 좋겠다.


그래도 고민은 지속된다. 뭐 근본적인 고민들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한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데의 배움이라고 생각할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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