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으로 가는 차편을 놓쳤다
창문을 두드리는 파선소리를 듣느라
잠깐 딴짓을 했을 뿐인데
반짝하는 사이
날 두고, 후면등을 깜박이며 달려간다
나는 그저 눈을 끔뻑,
후면등의 소멸을 본다
다음 차편은 없다
상념과 몽환과 괘념이라는
다소 한심한 대합실의
손님은
나 밖에 남아있지 않기에
대합실의 의자를 붙여 모로 누웠다
막 떠난이가 남긴 온기를 붙잡으려
왼쪽볼을 바짝 붙였다
오늘, 너에겐 결국 방문하지 못한다
그렇게 첫사랑에게 가는 기차를 놓쳤다
눈과,
코가 매웠다. 모로 누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