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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Dec 10. 2024

무슬림의 자녀교육

나는 사업차 요르단에서 2년가량 거주한 적이 있다.

거기서는 친분이 두터워지면 형제로 불리게 된다.

형제 정도로 불리게 되면 종종 자기 집에 초대를 하는데


결혼식에 참가하고 동네 꼬마들과

몇몇 집을 방문하면서 우리와는 문화가 많이 다른 것을 느꼈고 그 중 가장 큰 것은 장남문화다.


사업상의 대화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사업상의 대화여서 더더욱 이런 중요한 자리에는 열살이 조금 넘은 장남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걸 눈치채고 협상을 유리하게 하려고 하나 했는데 그들의 문화라는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초대를 받아 집안에 들어서자 남자들이 모두 반갑게 맟이하며 포옹과 악수를 하고 아랍 특유의 긴 인사가 이루어지는데 열살 남짓된 아이가 마지막으로 미스터 킴 하며 힘있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하자 힘차게 위아래로 손을 흔든다.


아이답지 않은 당당함, 호기심어린 눈빛이 무척 인상깊었는데 나의 자리까지 어린아이가 안내를 하고 내가 앉자 자기 자리로 가서 나를 계속 뚫어져라 관찰한다.


여자와 너무 어린아이는 손님이 오기 전에 모두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오직 장남만이 손님을 맞이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 어린 장남은 거실과 주방 혹은 방안에 있는 부인(들)에게 말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손님의 차를 따라줄 권리가 있고 손님에게 집안의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어린 장남은 이것이 매우 신나고 주어진 권리를 자랑스러워 한다.


우리나라에서 친지를 방문하면 엄마는 방에 틀어박혀 공부 또는 게임 등을 하는 자녀의 이름을 부르고 자녀는 겨우 또는 억지로 나와 '안녕하세~~(휙 돌아서 방으로 가며) 요~~~' 하고 최대한 빨리 사라지는게 보통이고 다시 불러세워 용돈을 주면 감사합니다 하면서도 그 진지함이 안보이는게 보통인데 무슬림들은 자녀에게 충분한 권리를 주고 장남 이외의 어린이는 손님 구경도 못하고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


그 후 유심히 보니 장남은 학교가 끝나면 부리나케 아버지의 사업장에 와서 온갖 잔심부름을 능숙하게 하는 것을 많이 보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남의 권리를 즐기고 있다고 보여졌다.


이스라엘에 가서 바이어와 가격 협상을 하는데 옆에 앉은 14살 정도로 보이는 아들이 이것 저것 참견 하길레 나는 미소를 짓고 물어보았다.

너네가 수입하려는 차종과 그 차종의 옵션 종류에 대해서 알고 있어?

그러자 그 장남은 차종별로 옵션과 연식별 차이를 줄줄줄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들이 왜 세계 3대 장사꾼인지를 깨달았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사는 이들은 장삿꾼의 피를 타고 났다.


'여기저기 주워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6AM에 발행됩니다만 게으름의 소치로 한동안 연재하지 못한점 죄송합니다만 또 그럴 수도 있는점 양해 바랍니다.


주의 : 제 글을 읽고 심하게 비위가 상하거나 심기가 뒤틀어 진다면, 제 잘못이 아닙니다.

경고 : 글만 읽고 재미있는데 구독과 좋아요를 안하고 지나가면, 뒷통수가 가렵도록 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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