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유감
안녕하세요. 아직도 마감을 못 한 북이슬입니다.
하하. 이런저런 사정으로 벌써 마감이 일주일이나 밀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답니다아아.
그건 그렇고.
인쇄 직전인 원고는, 담당 편집자가 아니라 다른 편집자가 오탈자를 체크한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인쇄 직전이면 해당 원고를 담당 편집자가 최소 4~5번은 읽었을 때입니다.
글자들이 눈에 너무 익어버려, 오탈자가 있어도 예사로이 넘겨버릴 수도 있을 때죠.
그래서 해당 원고를 아예 처음 보는 편집자가 '크로스교'를 봐준답니다.
여기서 '수분(=몇 분)'이라는 단어에서 의견이 약간 갈리게 되었는데요.
수백만, 수천만과 같이 쓰는 접두사 '수-'가 있고 '약간'을 의미하는 관형사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이 경우 관형사 '수'로 봄이 옳을 듯한데, 확실히 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을 뒤져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놀라운 답변을 발견했는데요...
국립국어원이 '수분'이 우리말샘에 등재돼 있으므로 붙여 쓰라는 답변을 한 거죠.
하지만 우리말샘은 오픈사전이라, 누구나 단어를 등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1차로 어이가 없었는데요. 답변 내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돼 1:1 카톡으로 질문을 남겼습니다.
1:1 카톡 문의에서는 우리말샘 사전을 참고하지 말라고 합니다.
'수 분 내로'와 같이 씀이 바르다고요.
이렇게 정리하고 일단락되는가 싶었는데...
그로부터 사흘 후, 갑자기 다시 '우리말샘'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으니 붙여쓰라는 답을 합니다.
여기서 어이가 다시 없어졌죠... 장난하나...
다시 한번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지만 數分의 의미로 한 단어로 등재된 것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재차 문의를... 하려 표준국어대사전의 수분 검색값을 보내자마자...
차단당했습니다.
대체 뭘까요. 얘네 뭐 하는 걸까요...
마감하는 대로, 유선이든 메일이든 뭐 하는 짓인지 제대로 항의해 볼 예정입니다.
정신 차리십쇼 국립국어원. 표준어를 적확하게 쓰고자 문의했더니, 오픈사전을 참고하라니. 무슨 망발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