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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Jul 26. 2024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

파주출판단지 내 영화관 폐업을 보며...


https://brunch.co.kr/@chamisulbook/60





제 몇 안 되던 파주에서의 낙... 혼자 영화관 대관하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개봉 당일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고 굿즈도 받을 생각에 룰루랄라 예매해 두었는데,

관람 하루 전날 갑자기 취소 문자가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무슨 우미관에서 무성영화 보던 시대도 아니고, 영화관 예매가 일방적으로 취소된 건 난생처음이라 엄청 당황했는데요...





혹시 공지 올라온 게 있을까 싶어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점에 들어가 봤더니...




예... 폐업.


얼마 전엔 출판단지 안에 있던 유일한 약국도 폐업했는데요...

이제 출판단지엔 식당도 없고 약국도 없고 유일한 희망 영화관도 없습니다...

(명필름아트센터가 있긴 하지만 평일엔 거의 상영하지 않고, 주말에도 예술영화 위주인지라...)


사실 평일이나 주말에 비주류(?) 영화를 홀로 볼 때면 이래서 운영이 되나... 싶기도 했는데

역시 안 되는군요. 흑흑.



엊그제 편집회의의 화제는 '문해력'이었는데요.

관련 도서들이 자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고, 이제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을 넘어서 아예 글조차 읽지 않는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세 줄만 넘어가도 '요약'을 찾는 시대에, 출판편집자들은 무슨 책을 만들어야 할까요.

사양산업이란 이야기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확 와닿는 건 요새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슨 책을 기획해야 할까'는 화두에, 모두들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죠.


글조차 읽지 않으니 당연히 책 읽는 인구는 점점 줄어가고... 서점과 출판사의 매출도 점점 줄어들고...

판매가 안 되니 10종 내던 걸 5종, 3종으로 줄이고. 그럼 그만큼 또 인원이 줄어들고... 당연히 신입은 더더욱 뽑지 않고. 취업문도 좁아지고 출판단지 근로자들도 점점 사라지고...

출판단지 근로자들이 줄어드니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줄어들고... 출퇴근 버스도 없어지고... 영화관도 없어지고...



하하. 평일 금주 중이었는데, 오늘은 이슬이 한잔 해야겠습니다.

사실 금요일은, 준주말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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